▲ 최정애씨가 최근 천안 쌍용도서관 내 쌍용갤러리에서 '할머니의 편지'라는 내용으로 개인전을 열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먼저 저세상으로 떠난 자신의 남편을 위해 수년간 그림공부에 매진해 조각가인 아들 박찬걸(38)씨와 모자개인전까지 연 최정애(73)씨가 화제다.
최씨는 지난 6~12일 천안 쌍용도서관 내 쌍용갤러리에서 '할머니의 편지'라는 내용으로 개인전을 열고 남편을 그리며 눈물로 쓴 편지와 그림을 관람객들에게 전했다.
최씨는 2005년 교장으로 퇴직 후 남편 박관서(당시 68세)씨가 노환으로 생을 마감하자 매일 같이 남편을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생전에 부부가 같이 기르던 100여 종의 꽃과 나무를 깊이 간직하고 싶다는 생각에 유화를 시작한 최씨는 5년 만에 개인전까지 열게 됐다.
이번 개인전에는 유화 20점이 선보였으며 그림 속 아름답게 핀 야생화 '백선'과 '구절초' 등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최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편, 최씨는 막내아들인 조각가 박찬걸씨와 동화작가 박미라(41)씨 등 슬하에 5남매를 뒀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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