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지난해보다 쉽게… 추론·창의적 사고문항 중점
수리 당국 “쉽게출제”-수험생 “어려워” 반응 엇갈려
외국어 난이도 적절히 안배… 중상위권도 어려울 수도
2013학년도 수능 출제본부는 8일 영역별 만점자 1% 되도록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수능-EBS 교재의 영역별 연계 비율은 언어 72.0%, 수리·외국어(영어)·사탐·과탐·제2외국어 70.0% 직탐 72.6% 였다.
하지만, 출제당국과 달리 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이를 분석한 입시기관들은 변별력이 뚜렷할 정도로 난이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언어영역=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제당국과 수험생, 입시기관의 공통적인 평가다.
EBS 연계율은 70% 이상으로 했다.
연계 방식으로는 EBS 수능 방송과 교재에서 다뤄진 지문(작품)을 활용하거나 지문의 핵심 제재나 논지를 활용, 문항의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방식 등을 이용했다.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소요 시간, 문항의 난이도 등을 고려해 1, 2, 3점으로 차등 배점했다. 읽기의 경우 각 지문의 길이와 배점 비중을 다양하게 조정해 지문별로 6~9점이 안배되도록 했다.
또 지식의 단순 암기나 특정 교과 지식에 의존해 푸는 문항의 출제를 지양하고 제7차 교육과정에서 강조하는 추론적·비판적·창의적 사고를 활용해 풀 수 있는 문항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
▲수리영역=수리영역 역시 출제당국은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험생과 입시기관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EBS교재 연계율이 70%로 높게 나타났지만,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작년 수능 때 많이 어려웠고, 올해 9월 모의평가에서는 더 어려워 이번엔 쉽게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당히 어려웠다.
작년 수능에서 만점자가 1%에 근접했던 수리 나도 많이 어려워졌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가형의 경우 어려운 문항이 뒷부분에 많이 출제돼 학생들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했을 것으로 보이며, 최고난도 문항도 어렵게 나왔다”고 말했다.
▲외국어영역=외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지만, 수리영역과 마찬가지로 평가가 엇갈린다.
전체적으로 지문의 길이는 지난해 수능과 비슷했고, 쉬운 문항과 중간 난이도의 문항, 매우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
총 50문항 중 듣기와 말하기 문항이 17문항, 독해와 작문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33문항 나왔다.
출제의 기본방향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의 네 영역을 통해 실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기본이 되는 어휘와 문법성 판단력, 사실적 이해력, 추론적 이해력, 종합적 이해력·적용 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빈칸 추론 문제와 문단순서 배열 문제 등은 상당히 어려웠다고 할 수 있다. 중상위권 학생까지는 어렵게 느낄 수 있다”며 “최상위권은 소화할 만한 수준이라 만점자는 지난해와 달리, 1%가 안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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