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 8일 저녁시간,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들이 쉽게 목격됐다. |
이에 대전경찰도 대거 경찰력을 투입해 청소년 선도 및 보호활동을 전개했다.
경찰은 은행동과 둔산동 일원 등 학생밀집 예상 장소를 선정해 기동대와 방범순찰대원을 집중 배치했다. 또 전담반을 편성해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집중단속도 실시했다.
하지만 수능을 본 고 3학생들로 추정되는 학생들이 무리지어 다니며 비행을 저지르거나 불량한 모습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었다.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 오후 8시. 비교적 이른 시간이지만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학생들도 쉽게 목격됐다. 이들 중에는 수능을 망쳤는지 울음을 터뜨리는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남녀 학생들이 무리를 지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목격되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학생들의 대화내용도 '시험을 잘 봤네, 못 봤네' 등 수능시험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일부는 공원 등에서 남녀학생들이 서로 엉켜 있는 모습도 보이면서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 했다.
여학생들은 속눈썹, 서투른 화장법으로 진하게 화장을 하고 성인흉내를 내면서 도심을 활보하기도 했다. 한 남학생은 친구들에게 “시험이 끝나자마자 나와서 염색을 했다”며 “오늘은 집에 안 들어가도 된다. 날 새도록 놀아보자”며 자랑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직장인 김모씨는 “청소년들의 수능시험을 본 해방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아직 고등학생 신분으로 술, 담배 등을 접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 무리지어 다녀 어른들이 훈계하기도 쉽지 않다”며 혀를 내둘렀다. 시민 박모씨도 “수능이란 어려움에서 받았을 스트레스가 크겠지만 어린 동생들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경찰들의 선도활동이 집중됐다. 중부경찰서는 경찰, 전경, 형사팀 등 50여명이 으능정이 거리에서 학교폭력예방, 청소년선도보호 등 집중캠페인을 벌였다.
한 경찰은 무리지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고등학생이냐, 대학생이냐”를 물어보며 직접 선도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대전청 김효수 여청청소년계장은 “수능 종료로 인한 해방감 및 여가시간 증가로 청소년들의 비행 및 범죄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순찰 등을 강화해 청소년이 범죄에 노출되지 않도록 오는 21일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