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지역 이슈가 된 관사촌 활용을 둘러싼 이견과 입장차를 잘 조율하면서 최적안을 내놓아야 할 때다. 심사숙고는 하되 논의가 지연돼 빈집으로 오래 방치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새 단장을 거쳐 문화예술공간(충북문화관)으로 재탄생해 누구나 전시나 공연이 가능한 충북도지사 관사도 모델이 될 수는 있겠다.
리모델링을 하더라도 ‘관사촌’ 원형은 잘 살려 근대문화유산과 연계해 관광자원화하고 원도심 투어와도 연결성을 갖춰 도시의 악센트 같은 독특한 공간으로 삼는 것이 좋겠다. 일각에서는 주거 용도의 공간은 주거로 써야 보존에 유리하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게스트하우스(손님 접대용 공간) 활용 방안까지 검토했던 충남도와의 기관 간 협의에도 성의를 가질 필요가 있다. 도청사와 부지에서 보였던 ‘동상이몽’이 생각나서 하는 지적이다.
도청이전특별법 개정안 통과에 청신호가 켜졌다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 장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다양하고 구체적인 전체 활용계획을 지금 제대로 수립해야 한다. 활용 방안 마련과 관련, 대전시와 대전발전연구원, 대전문화재단, 전문가들이 포함된 안이 나왔다. 대전시와 상인, 문화예술단체 등이 머리를 맞댄 ‘원탁테이블’ 방안도 본보 보도를 통해 소개됐다.
공식적인 기구가 어떤 형태가 되든 이러한 기능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논의의 중심에는 대전시민이 있다. 반드시 시민이 애착심을 갖고 자랑할 만한 공간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종 활용의 큰 윤곽은 도청이전특별법 개정과 연동해 탄력을 받게 돼 있다. 어떻든 대전의 발자취가 담긴 역사적 공간을 새롭게 가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기본 입장은 달라져서는 안 된다.
다만 결론을 너무 성급히 못박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거론되는 문화예술창작 공간, 복합문화공간, 아니면 공원적 기능 등 어느 것도 아직 검토 대안의 하나하나로 봐야 한다. 관사촌은 도청이 떠나는 순간부터 역사성에 장소성이 가미된다. 관사촌 활용은 이를 극대화할 방안을 찾는 일과 다름없기에 더욱 중요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