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천군민들이 군청 회의실에서 정부의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선정과 관련, “생태도시 서천,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 후보지 거론 반대”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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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군은 8일, 대회의실에서 환경ㆍ사회단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 연구용 후보지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주민들은 이날 “핵폐기물 처리장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국민적 합의와 지역주민 동의 없이 특정지역에 대해 일방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것은 지역을 죽음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교과부의 연구보고서에는 '변성암과 화산암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연구모암으로 검토대상 암석이 될 수 있다'고 지질학적 특징을 기술하고 '향후 처분장 부지로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돼 있다”며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천군도 “정부가 발주한 용역 결과를 보면 향후 화강암 이외의 편마암, 화산암 분포 지역에 대해서도 처분장 및 연구대상 부지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며 “핵폐기물 중간저장고 건설 계획이 논의될 경우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비인면 번영회장은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 연구용 후보지로 조사ㆍ검토된 사실이 없다는 교과부의 답변과 달리 관련 연구 결과에 후보지역으로 제안된 것은 핵 관련 정책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며 결사 저지의지를 천명했다.
한편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 후보지 관련 논란은 지난달 8일, 민주통합당 김상희(부천 소사)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교과부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 장기관리 기술개발' 용역을 맡긴 결과 후보지로 서천군을 비롯한 4개 지역이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것으로 해당 지자체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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