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주민 후보지선정 철회 성명 '지역 죽음 내모는 행위'

  • 전국
  • 서천군

서천 주민 후보지선정 철회 성명 '지역 죽음 내모는 행위'

“고준위핵폐기물 처리장 결사반대”

  • 승인 2012-11-08 18:17
  • 신문게재 2012-11-09 4면
  • 서천=나재호 기자서천=나재호 기자
▲ 8일 서천군민들이 군청 회의실에서 정부의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선정과 관련, “생태도시 서천,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 후보지 거론 반대”를 외치고 있다.
<br />[사진제공=연합뉴스]
▲ 8일 서천군민들이 군청 회의실에서 정부의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 선정과 관련, “생태도시 서천,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 후보지 거론 반대”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천군이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로 조사 검토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역 사회단체와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핵정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서천군은 8일, 대회의실에서 환경ㆍ사회단체,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 연구용 후보지 선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입장을 공식화 했다.

주민들은 이날 “핵폐기물 처리장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국민적 합의와 지역주민 동의 없이 특정지역에 대해 일방적으로 연구를 수행한 것은 지역을 죽음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행위”라며 정부의 공식 사과와 해명을 요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교과부의 연구보고서에는 '변성암과 화산암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연구모암으로 검토대상 암석이 될 수 있다'고 지질학적 특징을 기술하고 '향후 처분장 부지로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돼 있다”며 이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서천군도 “정부가 발주한 용역 결과를 보면 향후 화강암 이외의 편마암, 화산암 분포 지역에 대해서도 처분장 및 연구대상 부지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며 “핵폐기물 중간저장고 건설 계획이 논의될 경우 우선 활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비인면 번영회장은 “고준위 핵폐기물처리장 연구용 후보지로 조사ㆍ검토된 사실이 없다는 교과부의 답변과 달리 관련 연구 결과에 후보지역으로 제안된 것은 핵 관련 정책에 대한 정부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이라며 결사 저지의지를 천명했다.

한편 고준위 핵폐기물 처분 후보지 관련 논란은 지난달 8일, 민주통합당 김상희(부천 소사)의원이 국정감사에서 교과부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원자력연구원에 '고준위 핵폐기물 장기관리 기술개발' 용역을 맡긴 결과 후보지로 서천군을 비롯한 4개 지역이 선정됐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것으로 해당 지자체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서천=나재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