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난이도를 놓고 출제당국과 수험생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예년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하지만, 시험을 치른 수험생과 문제지를 분석한 입시전문가들이 느끼는 체감 난도는 뚜렷하게 다르다.
결과적으로, 수리영역은 작년과 비교해 상당히 어려웠고, 외국어영역도 다소 까다로웠다. 반면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1%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이 우세하다.
수능 출제본부는 8일 영역별 만점자가 1% 수준이 되도록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영역별로는 언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어렵게 냈고, 수리는 작년 수능ㆍ9월 모의평가보다 쉽게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조금 어렵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조금 쉽게 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입시기관과 수험생 등에 따르면, 언어는 출제 당국의 목표치인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수리는 1% 달성이 어려울 정도로 어려웠으며, 외국어도 1%보다는 만점자 비율이 조금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시 말해, 언어를 제외한 수리와 외국어가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얘기다.
1교시 언어영역은 EBS교재ㆍ강의의 연계율이 72.0%였고, 난이도가 아주 높은 문항은 없어 많이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는 만점자가 많아져 1%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작년에 수리가를 중심으로 어려웠던 수리는 출제 당국의 설명과 달리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외국어영역은 작년 수능에서 만점자가 2.67%에 달했지만, 올해는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수리 가ㆍ나는 어려운 문항이 뒷부분과 주관식에 많이 배치돼 작년보다 어려웠다. 언어는 상위권 수험생에 무난한 수준으로 만점자 비율이 1%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역별로 난이도 차이가 나타나면서 작년과 달리 올해는 변별력이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리 가의 성적에 따라 변별력이 좌우할 전망이다.
우선, 최상위권 학생의 수가 지난해보다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학 지원 시 동점자 처리기준과 교과성적 등을 감안해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중상위권 학생은 소신 지원이 다소 유리하고, 중하위권은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2회차 수시모집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12일까지 수능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고, 수능 성적은 오는 28일 수험생에게 통지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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