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강좌를 말한다]인문학의 향기 -창조적 공부 압축법 (이시형 자연의학종합연구원장)
▲이시형 원장 |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를 즐기면 된다. 당연히 즐기면 잘 된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결국, 공부의 왕도는 즐기는 것이란다.
처음엔 이상하고 어색하지만, 일단 시작해 관성의 법칙에 따라 계속하면 전두엽이 반응해 도파민이 분비돼 점점 재밌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왜 그걸 알면서도 잘 안될까.
이시형 박사는 “뇌의 각 부위가 통일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뇌는 사고를 관장하는 신피질과 감정을 관장하는 변연계로 나뉘어 있다. 변연계는 말 그대로, 쾌를 추구하고 불쾌를 거부한다. 즐기면 된다는 걸 알면서도 못하는 이유는 신피질과 변연계의 갈등 때문이다. 신피질에서는 공부하자고 하지만, 변연계에서는 놀자고 한다. 그래서 항상 고민과 갈등이 일어난다. 쉽게 말해 정신 통일이 안 되는 것이다.
물론, 공부를 즐길 방법은 있다. 변연계에서도 감정을 조절하는 기관인 편도체를 자극하지 않는 것이다. 편도체를 자극하면 공포와 반발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부를 위해 무리하거나 불가능한 계획을 세워선 안 된다는 게 이 박사의 설명이다.
#창조호르몬인 세로토닌
편도체에 시비를 걸지 말고, 달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로토닌을 만들어야 한단다. 세로토닌은 공부 물질로,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세로토닌이 분비돼야 정신이 맑아지고 집중력이 높아져 창조성이 생긴다.
이 박사는 그래서 세로토닌을 창조호르몬이라고 부른다. 세로토닌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생명리듬 운동이 중요하단다. 쉽게 말해 씹고, 뜯고, 걷고, 심호흡하고…. 하지만, 세로토닌은 길어야 30분 정도 활용가치가 있다. 아무리 길어도 90분 넘어가면 안 된다.
잘 뛰어노는 아이가 머리가 좋아진단다. 집중해 공부할 때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활성화된다.
반면, 운동할 때는 모든 뇌가 활성화된다.
이 박사는 “공부를 많이 한다고 머리가 좋아지는 건 아니다. 성적만 올라간다. 전체 지능이 발달하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뇌는 이런 것들을 좋아한다
뇌는 새로운 변화를 좋아한다. 힘든 것도 좋아한다. 안전한 것보다는 모험을, 확실한 것보다는 불확실한 아슬아슬한 것을 좋아한다.
뇌과학적으로는 일찍 자고 새벽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게 좋단다. 가급적 직전에 공부하는 게 기억에 남기 때문이다. 또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성장 호르몬이 분비된다. 성장호르몬은 말 그대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사실은 더 중요한 기능도 많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기억력이다. 공부한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측두엽)으로 저장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성장호르몬이다. 그래서 밤새워 공부할 필요가 없다. 기억에 남는 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박사는 “기억의 왕도는 복습뿐”이라고 말한다. 첫날에는 4분 3을 잊어버린단다. 공부하고 바로 5분 후에 복습하고, 자기 전 30분에 복습해야 한단다. 1주일, 그리고 한 달 후에도 마찬가지다. 외운 걸 잊었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뇌 회로에 흔적이 남아 다음에 기억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강점 지능을 찾아라
이 박사는 '창재'(創才)를 강조한다. 말 그대로, 창조적 인재다. 천재나 수재, 영재는 타고나는 측면이 강하지만, 창재는 누구나 후천적 노력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강점지능을 찾으란다. 하고 싶은 것, 관심이 가는 것, 재미있는 것, 해봐서 쉬운 것 등 네 가지를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소질과 적성이다.
창재에는 조건이 있단다. 이 박사는 “창재는 확실한 주인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인의식을 갖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의식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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