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헌 정치부 부장 |
특히,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결합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발휘할지가 관심인데, 현재로선 투표함을 까봐야 정확히 알수 있을 것 같다. 정권을 지키려는 새누리당은 지금,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이번 대선에서의 상수이면서도 가장 큰 변수에 적잖은 고심을 하고 있는 듯 하다.
현재 새누리당은 선진통일당과의 합당효과에 내심 기대가 있지만,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 지는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합당이 온전해야 하는데, 사실상 선진당은 공중분해 상태다. 당의 중심에 있어야할 대전충남 시도당 위원장이 탈당대열의 중심에 섰다. 이들은 오히려 민주당후보인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권선택·류근찬 전 국회의원의 정치적 진로와 당의 진로가 함께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이탈은 합당의 의미를 퇴색시키기에 충분했다. 민주당에서 이들을 영입하는 것도 이를 노린 측면이 없지 않다. 이 과정에서 좀 이상하다 싶은 현상은 권선택 전 의원과 한솥밥을 먹다가, 지난 총선 전에 민주당으로 말을 바꿔탄, 정확히 얘기하면 복당을 한 이상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의 반발이다. 어찌보면 별 다르지 않아 보이는 이들의 복당에 이 위원장의 반발은 무엇 때문일까. 정가에서는 자신을 '통'하지 않았던 데 대한 '괘씸죄'라 말하기도 하는데, 이는 좀 볼썽사납다.
새누리당의 고민을 얘기하다가, 말이 좀 옆으로 빠졌다. 어쨌든 새누리당에 흡수되는 선진당의 몰락으로 지역정가는 최근 한 바탕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며, 지금도 선진당 소속 시도 의원 및 시군구 의원들의 이탈과 합류선언으로 어수선함은 진행형이다. 이러다 보니, 보수연대 효과를 기대했던 새누리당의 의도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본 선거전에 들어갔을 경우에는 어떻게 작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여기에 새누리당에서 가장 크게 고심할 문제가 조직력이다. 현재 대전시당은 박성효 대전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당협위원장들이 있다. 한 명은 현직 국회의장이라 명목상 당을 떠난 상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진당과의 합당전부터 새누리당의 당 조직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런 결속력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2007년 대선에서는 그나마, 2008년 총선이 있어서 지역별 당협 위원장의 활동이 왕성했다는 평가다. '공천장'이라는 무기가 당에는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그렇지 않다. 총선은 지난 4월에 치러졌고 지방선거도 아직은 시간이 있다.
이에따라 지역별 조직이 움직이지 않는 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여기에 선진당과의 합당은 바윗돌 같아야할 조직력에 걱정의 시선을 더하고 있다. 특히, 선진당의 염홍철 대전시장과 이재선 전 국회의원이 과연, 그동안 쌓여온 '구원'을 딛고 박성효 대전시당위원장과의 화학적 결합이 원만히 이뤄질 것이냐에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새누리당이 여러 방안을 고심하는 듯한 모습이다. 여기에는 염홍철 대전시장의 조직력을 기대하는 눈치도 엿보인다. 사실, 염 시장이라는 한사람의 조직력이 지역에 있어서 만큼은 당의 조직력 보다 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는 만큼, 염 시장의 조직력에 대한 평가는 높다. 하지만, 현직 단체장으로서 선거에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결국, 누군가 염 시장의 '아바타'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인데, 어떤식으로 새누리당의 선거대책위원회 조직과 맞물릴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철통같았던 지역에서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 지역에서는 싱거울 것 같았던 대선후보 지지율은,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선언이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충청을 근간으로한 선진당과의 합당. 충청발 보수연합이 다시 박후보에 대한 지지세를 견인해 낼 것이란 기대감이 생기게 했다. 그런데, 야권후보 단일화 선언은 다시한번 지역정가를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흔들리는 박 후보의 지지세를 회복해 낼지,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연합 조직이 얼마만큼의 효과를 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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