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꽃중으로 배정받으려는 학부모들의 마찰 때문이다.
무려 25곳의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글꽃중으로 배정받다 보니 생기는 불가피한 문제지만, 교육 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일 열린 교육 당국에 대한 올해 첫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거론될 정도였다. 대단위 아파트가 밀집한 글꽃중에는 1학년 425명(11학급), 2학년 401명(11학급), 3학년 385명(10학급) 등 모두 1200명이 넘는 학생이 다니고 있다. 학급당 학생은 38.3명으로, 급당 기준(34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인근의 문화여중(29명), 대문중(30명) 등과 비교해 상당히 높다. 교실 크기도 다른 학교는 67㎡를 넘지만 글꽃중은 63㎡밖에 안 된다.
지난해 글꽃중으로 배정받는 초등학교는 모두 25곳이었다.
가장 가까운 글꽃초를 비롯해 오류초, 원평초, 동문초, 문화초, 보성초, 문성초, 대문초, 태평초, 대신초, 성모초, 산성초, 복수초 등에서는 두자릿수 이상이 왔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46곳, 41곳의 초교 졸업생이 글꽃중으로 배정받을 정도였다.
글꽃중과 같은 학군은 동산중, 문화여중, 대문중, 신계중 등이 있다. 여기에다 태평중과 호수돈여중, 대전중, 대전여중 등도 멀지 않다.
글꽃중으로의 쏠림 현상으로 가장 민원이 많은 곳은 바로 글꽃초(교장 윤석희)다. 다른 학교 학생들이 몰리다 보니, 가장 가까운 글꽃중 배정에서 탈락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글꽃초 졸업생 230여명 중 글꽃중으로 배정받은 학생은 130여명 정도였다. 나머지 학생들 다른 학교로 갔다. 글꽃초 학부모들이 교육 당국에 강력 항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는 글꽃중 신설 당시 수요예측이 어려워 학군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이라는게 학교와 학부모들의 얘기다.
학부모 A 씨는 “초창기에 학군을 넓힌 건 이해하지만, 지금은 여건이 많이 변했다. 학군 조정을 통해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감에서 대책을 묻는 강영자 의원의 질의에, 김애영 동부교육장은 “글꽃초 민원도 중요하지만, 다른 학교의 민원도 중요하다”며 “종합적으로 검토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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