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5일부터 5개 구청의 사업 전반에 대한 지난 1년간의 행정을 점검하는 종합평가에 돌입했다. 시는 자치구에 대한 서면 또는 현장평가를 통해 사회복지, 지역경제, 교통, 건설건축, 보건위생 부문 등 11대 분야 29개 시책을 총점 520점의 점수로 환산하고 있다.
그동안 시의 종합행정평가는 복지ㆍ교통 등 5대 분야에 제한되던 것을 올해 평가대상을 올해 11개 분야로 확대했고 사업비 20억원을 최우수ㆍ우수 분야에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종합평가 확대는 상호 협조가 필요한 사업에 자치구의 능동적 구정을 이끌어내고 행정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를 테면 불법주정차 질서 확립이라는 시책이 세워졌어도 자치구의 불법주정차 단속건수가 줄어드는 등 광역시와 자치구간 행정호흡이 서로 잘맞지 않는 것을 들 수있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중앙정부와 시 역점시책을 주민들이 체감하도록 추진하는 데는 자치구의 노력이 필요해 종합평가를 통해 적극적이고 협력적 기능을 회복하려는 것”이라며 “자치구 서열화를 예방하기 위해 11개 지표별로 우수기관을 선정할 예정이고 자치구 간 균형있는 행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치구에서는 지역적 특성이 고려되지 못한 광역시의 잣대에 일선 행정기관이 1~5등 서열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평가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지 않더라도 점수와 사업비를 통해 자치구 간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이다.
더욱이 필수경비의 미편성 규모나 행정기관이 법률위반으로 주민을 검찰에 송치한 건수 등 재정력 차이에서 오는 한계와 숫자로 평가하기에 부적절한 지표도 평가에 일부 포함돼 있다는 게 일선 자치구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재정력이 좋아 사업을 크게 벌이면 높은 점수를 받고, 반대로 열악한 자치구는 아무리 노력해도 낮은 평가를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지역 특성을 감안하고 자치구 서열화에 따른 부작용을 어떻게 예방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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