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개선을 통한 자구 노력보다는 시의 예산 지원을 요구하며 '예산먹는 하마'로 전락할 위기다.
그동안 대전도시철도 공사와 마케팅공사 일부만 지원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마케팅공사의 기금 소실로 1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지원이 불가피하다. 지원을 중단했던 대전도시공사는 오월드 시설 유지비에 대해 시비 요청을 해왔다. 대전도시공사는 '소사장제' 운영을 통한 오월드의 운영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로 2010년부터 대전시가 해오던 적자보전을 중단했다.
2008년 26억3300만원, 2009년 7억5700만원 등을 각각 시에서 적자보전으로 도시공사에 지원했으며 2010년부터는 지원을 중단했다. 적자폭은 2008년 31억4600만원에서 2009년 29억6400만원, 2010년 18억88만원 등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38억6100만원의 운영수지 적자가 났고, 올해는 적자금액이 29억5000만원에 이르고 있다. 총입장객수와 매출액은 매년 꾸준히 증가추세에 있지만, 매년 시설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만큼 시차원의 노후시설 유지와 개선을 위한 시설유지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시공사는 지난 6일 대전시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매년 20억~40억원의 시비 지원을 요구했다.
올해 대전시로부터 35억33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대전마케팅공사는 그동안 보유하고 있던 기금을 소실해 내년부터 당장 시로부터 100억원 이상 지원을 받아야 하는 형편이다. 올해 공원 수입은 임대수입과 운영수입 등을 통해 122억8100만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지출은 158억1500만원으로 35억33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내년은 공원임대수입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입이 58억8000만원으로 줄고 지출될 예산은 160억600만원으로 늘어나 101억2600만원이 부족한 상태다.
행정안전부는 마케팅공사가 공사 출범 1년이 됐지만 현재 수익구조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경영평가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는 대중교통인 만큼 수익성을 추구할 수 없지만 올해 230억원의 시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무임승차(65세 이상 노인 등) 이용객이 늘어나면서 정부차원의 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도시철도 외에는 큰 금액의 지원이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막대한 금액이 지원돼야 할 것 같다”며 “시로서는 부담스런 금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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