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길아보 저 |
가치 혁신가이자 사업가인 크리스 길아보(Chris Guillebeau)가 '일'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을 제안한다. 자신이 열정을 갖고 있는 일(혹은 취미)에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만 접목시키면 그게 바로 '직업'이 된다는 그의 획기적인 발상은 각국에서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크리스 길아보는 실제로 세계 175개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마이크로 비즈니스 혁명', 즉 새로운 일자리의 태동을 목격했다. 그가 말하는 마이크로 비즈니스는 기존의 '창업'과는 다른 것이다. 기존의 창업이 '많은 자본'을 바탕으로 '국지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 '마이크로 비즈니스'는 단돈 100달러만을 갖고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인터넷과 통신 수단을 바탕으로 '전 세계적인' 규모로 이뤄지는 혁명적인 사업 형태다.
크리스는 “당신에겐 이미 돈도 기술도 있다”며 '일'에 대한 발상을 완전히 전환할 것을 주장한다.
그는 이 책에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소개한다. 직장에서 갑자기 쫓겨난 가장도, 노숙자 쉼터에서 머물렀던 미혼모도, 대학을 졸업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청년도, 모두 '그들이 이미 알고 있던 것'과 '갖고 있던 것'을 바탕으로 넉넉한 돈을 벌고 자신만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시대성과 보편성 때문이다. 저자는 책을 출간한 뒤 전 세계 독자를 만나며 자신의 혁명적 메시지를 전파 중이다. 그가 강의하는 곳마다 많은 독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오랫동안 '만들어진 일자리', '주어진 업무'에 얽매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다가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자신만의 일을 할 수 있다는 그의 새로운 직업관에 자극받고 또 공감했기 때문일 것이다.
'88만원 세대', '하우스 푸어' 등 21세기 한국인을 정의하는 단어들은 하나같이 어둡기만 하다. 기존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결코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없다. 이에 대해, 저자는 “자유와 가치를 추구하는 삶을 위해 인생의 도전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세계 어디에 있든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 가려 노력하는 사람에게 있어 자유와 가치를 추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한다. 명진출판/크리스 길아보 지음/강혜구ㆍ김희정 옮김/416쪽/1만7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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