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교육에서 찾은 한국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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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교육에서 찾은 한국의 문화

  • 승인 2012-11-07 14:44
  • 신문게재 2012-11-08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종가의 삶에는 지혜가 있다

▲  이연자 저
▲ 이연자 저
저자 이연자 종가문화연구소장은 지난 13년간 종가 100집을 다니면서 각각의 종가 가풍, 교육, 차례법, 내림 음식 등에 숨어 있는 삶의 지혜를 담아낸다.

대표적인 종갓집인 경주 최부잣집을 비롯,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박물관 세운 간송 전형필 종가, 동양 문인화의 걸작인 '세한도'를 남긴 추사 김정희 종가, 한 잔의 차로 유배지의 고독을 달랬다는 한국의 석학 다산 정약용 종가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국내 최고 종갓집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셈이다.

300년 부자의 표상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경주 최부잣집에는 사람의 도리를 일깨우는 22가지 교훈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정약용 선생은 '인맥 형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울 10리 안에 살아라'라는 편지를 자녀들에 씀으로서 사회에 공헌할 만한 일을 하며 필요한 인물이 될 것을 당부했다. 300년 10대에 걸쳐 수재 교육의 명가로 알려진 전주 류씨 수정재 집안에서는 핵가족 형태의 현대 생활에서 자녀 교육을 위해 하루 한 번만이라도 식탁에 가족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밥상머리 교육을 강조한다. 이렇듯 종가의 자녀 교육은 인성 교육이 우선이며, 뿌리 교육이 튼튼해야 삶에 흔들림이 없고 자존심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기본으로 해왔다.

또한 120년 된 약간장과 100여 가지의 꽃차가 대물림되는 종가, 오롯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보길도 섬마을의 종가, 새색시를 맞이하며 큰상을 내리는 종가, 남편이 아내에게 보낸 172통의 편지가 400년 전 무덤 속에서 발견된 이야기 등 미처 몰랐던 종가 문화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알에이치코리아/이연자 지음/440쪽/1만6000원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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