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 학교 충남교육의 혁신을 주도한다] 19. 서산 강당초등학교

[방과후 학교 충남교육의 혁신을 주도한다] 19. 서산 강당초등학교

학생 소질계발 다양한 프로그램… 대취타ㆍ포크 기타 등 '개성만점' 골프 치고 승마 하고~ 농촌학교 fun한 변신

  • 승인 2012-11-07 14:42
  • 신문게재 2012-11-08 13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서산시 부석면 천수만 AB 지구의 간월호 옆에 있는 강당초등학교(교장 남기옥)는 강촌(江村)마을 서당(書堂)이라는 지명처럼, 1947년 개교한 이래 지역 교육의 요람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오고 있다. 그동안 64회 졸업식을 통해 602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지만, 작년까지 서산에서 전교생 52명으로 가장 작은 학교이기도 했다.

그러나 학교의 특성을 살리고 온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 동창회 등이 힘을 모아 MVPschool 강당 교육 실천을 위해 노력한 결과 놀랄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2012년 11월 현재, 강당초는 재학생 85명 규모의 학교로 커졌다. 학생 수가 늘어나는 농어촌 학교 모델로 도내를 비롯한 타 시ㆍ도 학교의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연수가 이어지고 있다. 일 년 전까지 복식학급 걱정을 하던 학교가 어떻게 1년 사이에 학생이 찾아오는 학교로 변모할 수 있었을까. 변화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학생의 소질 계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골프교실
▲ 골프교실
학년에 따라 학생이 참여하는 방과후학교 활동은 1주일에 적게는 12시간에서 많게는 19시간이다. 학생들의 학력을 완성하고 1인ㆍ1악기ㆍ1스포츠 활동을 하기 위해 크게 예술 프로그램과 스포츠 프로그램, 학력증진 프로그램을 학년별로 골고루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예술프로그램의 경우 저학년은 학부모와 학생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피아노 교실과 미술 교실, 페이퍼크래프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학년은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강당초만의 특색을 강조할 수 있는 대취타 교실과 단소 교실, 포크기타 교실이 있다.

또 전 학년은 주 1회 대상의 특징을 살려 그리는 기능을 익히고, 만화 그리기 활동을 통해 작문 능력을 신장하는 애니메이션 교실도 운영 중이다.

스포츠 프로그램의 경우 저학년은 체형을 바르게 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체조 교실과 요가 교실, 인라인스케이트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고학년은 프로골퍼를 강사로 초빙해 주 2회 골프 교실을 열고 있다.

토요일에도 학생들은 신이 난다. 학생들은 매주 탁구와 축구의 미니 게임에 참여하고 있다. 30명의 학생이 자연과 호흡하며 스포츠 정신을 배우는 승마 교실은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높다.

학력증진 프로그램도 있다.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1대 1 맞춤 개별학습을 한다. 융합프로그램 교실에서는 교사 전원이 학생의 개별 지도에 참여해 국어ㆍ수학과 수준별 보충ㆍ심화 학습을, 해넘이 공부방에서는 오후 7시까지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에듀케어와 돌봄, 귀가지도를 하고 있다.

컴퓨터도 학년별로 나눠 교육하고 있다. 1~3학년은 한글 문서 작성 및 파워포인트의 기본 기능을 익히는 컴퓨터 교실, 4~6학년은 한글파워포인트와 한글 활용능력을 익혀 자격증 시험에 응시하는 ITQ 자격증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어 강좌는 영어와 중국어를 원어민 강사와 교사가 수준별로 팀티칭으로 운영 중이다.

▲강당만의 빛깔을 띠는 프로그램

▲승마교실
▲승마교실
중국어 교육의 경우, 강당초가 2009년부터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국으로 해외 역사 문화 탐방을 하면서부터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으로 2011학년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2년째 운영하고 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이 주 2회 중국어를 배우고 있고, 특히 6학년 학생들의 경우 학교에서 배운 것을 수학여행 때 현지에 나가 직접 활용한다는 생각에 학습 의욕이 높다. 대취타 학습도 이색적이다. 강당초교는 서산에서 유일하게 대취타를 배울 수 있는 학교다. 대취타는 많은 인원이 필요한 만큼 4학년부터 6학년 학생 모두 참여하고 있다. 골프도 배울 수 있다. 2011년부터 구상한 골프연습장이 올해 완공했고, 인근 골프연습장의 프로골퍼가 저렴한 강습비지만, 기꺼이 학생 교육에 동참하고 있다. 2011학년에 5ㆍ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승마도 올해에는 토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편성해 체계적인 강습이 이뤄지고 있다.

▲인적ㆍ물적 자원 구축으로 학부모 부담감소

▲ 대취타 교실
▲ 대취타 교실
골프와 승마, 대취타 등 전교생을 대상으로 특색있고 차별화된 교육을 하는 강당초의 방과후학교 수익자부담 경비는 얼마나 될까.

수익자부담 경비는 학기당 전 강좌 3만원이다. 전교생 모두가 질 높은 교육과 돌봄을 거의 무료로 받기에 서산 시내에서도 찾아오는 학교가 될 수 있었다. 강당초교는 학생들에게 보다 질 높은 교육내용을 제공하고자 지역 사회 유관기관과의 협력ㆍ지원 체제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

미술ㆍ피아노(서산교육지원청), 중국어(서산시청), 기체조(서산시보건소), 애니메이션ㆍ단소(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영역의 강사를 외부에서 지원받아 협력수업을 하고 있다.

전문적 기능을 보유한 교내 교사의 포크기타, ITQ 자격증 교실 역시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물론 예산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2009년부터 장기계획을 세워 매년 차례로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운영의 틀을 갖췄고, 각종 공모에 응모해 필요한 예산을 확충할 수 있었다.

올 한해에 지원받은 예산만 1억9000만원으로 골프연습장 건설과 인라인스케이트장 증설이 가능했고, 학생 1인당 1회 3만원인 승마 강습비도 충당할 수 있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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