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유통업체 최고경영자(CEO)와 유통전문가 80명을 대상으로 2013년 소매유통업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3.2% 늘어난 240조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로 추정된 4.2%보다 1.0%p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유가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 자동차, 연료 등을 제외한 순수소매업종의 판매액에 관한 전문가 의견을 담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경기 둔화, 가계부채 증가, 대형유통점 규제강화 등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3%대에 가까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성장률은 0%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태별로 편의점(16.8%)과 인터넷몰(10.9%), TV홈쇼핑(10.5%)이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은 경기불황으로 자영업자의 창업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영업규제의 반사이익 효과를 누려 16.8%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시장규모도 1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터넷쇼핑몰과 TV홈쇼핑도 경기침체에 따른 합리적 소비성향 확산에 힘입어 내년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인터넷몰의 성장요인을 묻는 질문에 전문가들은 합리적 소비트렌드 확산(22.8%)을 가장 많이 꼽았고, 경쟁적 판촉경쟁에 따른 시장확대(16.8%), 모바일쇼핑 확산(16.8%) 등을 차례로 꼽았다.
반면, 내년 백화점 성장률은 최근 3년간의 연평균성장률 11.0%의 절반수준인 5.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고, 대형마트 역시 내년 성장률이 2.1%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전통시장(-2.7%)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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