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등 야외활동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이 팽배하다. 고가의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선뜻 구매하기 쉽지 않지만 계절이 지나기도 전에 세일하는 제품이 많아 소비자들이 혼란스런 모습이다.
실제 유명 아웃도어 매장들은 '파격 세일', '한정 특가' 등 팻말을 내걸고 연중 세일을 진행하는 곳도 허다한 실정이다.
6일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에 따르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산행 등 야외활동이 시대적 트렌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덩달아서 아웃도어 시장 또한 급속도로 팽창해 외출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유행도 유행이지만 기능성과 더불어 편리함이 있어서다.
일부 브랜드는 가격대에 따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계급이 매겨지기도 하고 일부 제품은 '외출 교복'으로 불리면서 선호도가 높다.
브랜드마다 유명 스타 연예인 등을 내세워 과대광고를 펼치는데다가 청소년층을 자극해 충동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에 대한 가격 논란은 몇해 전부터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원가 대비 비싼 가격이나 해외 동일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을 초래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 것이다.
최근에는 고가의 아웃도어 제품이 타 제품과 별반 품질 차이가 없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격 불신이 더욱 확대되는 실정이다.
직장인 A(45)씨는 “백화점 매장을 돌아다녀 봤자 가격이 비슷비슷하다”며 “비싸서 선뜻 구입할 수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브랜드가 다양한 것 같지만 실제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선택권이 많지 않다”며 “브랜드만 다른 것 같고 기능면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가격 논란은 매장마다 판매가격이 다른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주부 B(51)씨는 “얼마전 한 매장에서 등산 바지를 구입했는데 다른 매장에서는 15% 이상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며 “매장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경기침체로 백화점마다 매출 신장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아웃도어 제품의 판매 호조는 효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하지만 백화점 역시 특별판매장 등을 마련, 브랜드별로 연일 세일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C씨는 “아웃도어 제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생산원가 대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 같다”며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인기 제품 보유 여부에 대해 왕따를 당하는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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