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교과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오는 16일까지 2주간 학술지 선호도 추가 조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6~29일 학술지 선호도 추가 조사로 진행 중 이다.
교과부 학술진흥정책자문위원회는 학술지 선호도 조사가 지난해 12월 7일 학술지 지원제도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연구자들의 국내 발행 학술지 친숙도와 평가에 대한 참고자료 활용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1998년부터 실시된 '등재학술지 평가제도'를 2014년 폐지할 방침이다. 현재 '등재지 및 등재후보지'로 등록된 학술지 수천종에 대한 소액의 발행경비를 끊고 내년까지 12개 '우수학술지'를 선정, 연간 최고 1억2000만원을 최장 5년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회 및 대학들은 반발하고 있다. 일부 학회에서는 선호도 조사가 2014년 폐지 예정인 연구재단 등재 학술지제도를 대신할 자료라는 점을 강조, 회원들에게 선호도 조사 참여를 독려하는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
A 학회는 “2014년부터 등재지 평가제도가 없어지고 그 대신에 학술지 선호조사를 조사하여 동 순위가 평가를 대체하게 된다”며 “A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교수님들께서 선호도조사에 적극 응답해 달라”는 메일을 회원들에게 보내고 있다.
각 학회마다 자체 발간 학술지의 평가에 목을 매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각 학회는 1998년부터 시행해 온 교과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에 학술지가 등록여부에 따라 1년에 300만~700만원을 지원받았다.
또한 각 대학마다 연구재단 등록 학술지 논문 게재수를 교수업적 평가로 활용해 왔다.
대학들도 연구재단 등재지 폐지로 인한 교수업적 평가 기준를 놓고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대전지역 한 대학교수는 “등재지에 실린 논문이어야 연구업적으로 평가되는 현실 속에서 등재지 폐지는 말도 안된다”며 “결국 소수 학술지 지원은 무엇보다 연구의 다양성 위축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대학교수는 “교과부의 학술지 지원제도 개선방안 자체가 당사자인 학회들의 여론 수렴없이 일부 고위 공무원의 생각만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며 “우수학술지 선정과 지원 작업을 유보하고, 학계와의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올해 연구재단 등재지와 등재 후보지를 합쳐 2100종인 가운데 인문학 학술지는 513종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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