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모씨는 지난주 대전 동구의 한 운동장에서 열린 회사체육대회에 참여해 잔디밭에서 하루종일 있었다. 박씨는 체육대회를 마치고 고열 등 감기증세가 심해 병원을 찾았다 쓰쓰가무시에 감염된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쓰쓰가무시증 감염 및 의심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6일 대전시ㆍ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지역에서 쓰쓰가무시증 발생환자(의심환자 포함)는 총 605명(올해 총 657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에서 올해 발생한 쓰쓰가무시증 환자 241명 가운데 10월에만 90%(219명)가 발생했다. 충남도 올해 415명의 쓰쓰가무시증 발생환자 가운데 10월에 386명이 발생해 93%를 차지하고 있다. 가을은 털 진드기 유충의 활동시기로 야외활동이 많아 유충과 접촉이 잦아져 발생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쓰쓰가무시증은 풀에 붙어 있거나 다람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 진드기유충이 사람을 물었을 경우 발병한다. 감염되면 1~2주 잠복기를 거쳐 1㎝ 크기의 적색 반점이 피부에 나타나며 두통ㆍ발열 등 증상이 이어진다. 심하면 기관지염과 폐렴증세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정진규 충남대 교수는 “가을철에는 쓰쓰가무시증 발병률이 높아져 야외활동시 풀밭에 옷을 벗어 놓거나 눕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며 “겉옷에 기피제를 뿌리고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는 또 “농촌에서 발병하던 쓰쓰가무시증은 최근에는 레저스포츠 등 야외활동시 발병하는 사례도 많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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