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6일 흉기를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인 혐의로 폭력조직 조직원 김모(32)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같은 혐의로 이모(32)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이모(26)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파 조직원 3명, B파 조직원 3명은 지난 9월 18일 오전 1시께 천안 성정동의 한 유흥주점에서 흉기와 둔기를 휘두르며 서로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A파 조직원인 김씨 등 3명은 술을 마시던 중 도우미여성이 시간연장을 거절하고 돌아가려 하자 이들을 따라나가 차량대기 중이던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차량을 부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연락을 받은 천안지역 상대폭력조직인 B파 조직원 이씨가 유흥주점에 찾아와 A파 조직원들의 행패를 제지하려 했으나 이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 B파 조직원 이씨는 이를 보복하고자 후배조직원 2명을 동원해 흉기와 둔기로 유흥주점에 다시 찾아와 A파 조직원들과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A, B파 조직원들은 미리 소지한 흉기와 둔기를 휘둘러 유흥주점에서 상호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밝혀졌다.
집단 난투극 과정에서 일부 조직원이 골절, 복부상해 등 전치 6주의 상해를 입기도 했다. 이들은 집단난투극 사실을 은폐하고자 시간적 차이를 두고 병원응급실에 찾아가 치료를 받거나 유흥업소 CCTV를 삭제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이를 눈치 채고 단순폭행만 있었다며 사건을 축소해 경찰에 진술하기도 했다.
집단난투극을 벌인 A파는 천안의 신흥조직이며 B파는 기존의 관리조직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삭제했던 유흥업소 내 CCTV영상을 사이버수사대에서 복원조치해 이들의 범행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은 일반시민은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한 방법으로 집단화된 폭력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경찰은 폭력배들의 위법행위에 대해서 더욱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충남지역 조직폭력배들의 활동을 위축시키고자 앞으로도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시민들이 평온한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경찰은 올해 중고교 일진출신 조직인 부여식구파(32명검거ㆍ8명구속), 서해안 개발붐을 틈타 결성된 당진식구파(51명검거ㆍ15명구속) 등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조성수ㆍ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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