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종목 실업팀 창단과 체육회 조직을 뜯어고쳐 대구에서 실추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체육회 여자 복싱팀과 여자 스쿼시팀을 창단키로 하고 관련 예산을 편성, 의회로 넘겼다.
편성된 예산은 복싱의 경우 2억6900만 원, 스쿼시는 2억7400만원이다.
두 종목 모두 선수 3명과 지도자 1명으로 팀을 구성할 계획인데 이는 다소 유동적이다.
28일 제205회 대전시의회정례회 제2차 정례회에서 상임위 심사, 다음달 14일 제205회 정례회 제5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을 앞두고 있다.
시와 시 체육회는 예산이 통과되면 곧바로 선수 스카우트 등 팀 창단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 체육회 소속은 아니지만, 대학 및 공사 실업팀 창단도 이끌어냈다. 이달 중순 대덕대 여자 축구부와 다음달 초 코레일 사이클팀 창단이 예정돼 있다.
팀 창단뿐만 아니다. 대전시와 시 체육회는 기존 실업팀의 리모델링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의 각종 대회 성적을 분석, 앞으로 전국체전에서 발전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과감히 해체한 뒤 다른 종목 창단 유도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체전의 컨트롤타워인 시 체육회 조직에도 많은 변화를 줬다.
지난 5일자로 인사를 단행, 전국체전 업무를 담당하는 시 체육회 경기운영부를 대폭 물갈이했다. 또 인원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1명 더 보강했다. 기존 분리돼 있었던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업무의 담당자도 일원화 업무 효율성도 꾀하고 있다.
실업팀 창단과 시 체육회 조직변화는 모두 내년 전국체전 순위상승을 노린 것이다.
올 대구체전에서 대전시선수단은 개시(開市) 이래 처음으로 광주와 울산에 순위가 밀리며 15위에 머물렀다.
16위와 17위가 타 시ㆍ도와 경쟁에서 현저히 뒤처지는 제주도와 세종시임을 감안할 때 사실상 꼴찌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 때문에 대전시와 시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에 대한 위기감을 절감했고 이같은 후속조치로 이어진 셈이다.
한 체육계 인사는 “대전시와 시 체육회가 대구체전을 계기로 더욱 분발해야 한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것 같다”며 “팀 창단과 조직변화도 중요하지만, 경쟁 시ㆍ도에 비해 적은 스카우트 비용을 늘려야 대전 엘리트 체육의 중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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