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일씨 |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한 홀에서 3타를 줄인 스코어)를 동시에 기록한 주인공은 구력 10년의 아마추어 골퍼 최남일(47·천안시 쌍용동·사진)씨.
그는 지난 2일 오후 5시께 천안시 상록CC 남코스 5번홀(파4·313m)에서 드라이버(투어스테이지)로 티샷한 볼이 홀 속으로 그대로 빨려들어갔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도그레그 홀인 5번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안보인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페어웨이를 따라 티샷을 하지만, 이날 드라이버 샷감이 좋았던 최씨는 숲을 가로질러 직접 그린을 공략했다. T박스와 홀컵까지 거리는 직선 240m.
최씨는 그린에 도착해 주변을 살폈지만 페어웨이와 러프 모두에서 공를 찾지 못했다. 볼 찾기를 포기한 최 씨가 OB티를 향해 후진을 하던 중 그린에 올라가 깃대를 뽑던 캐디와 동반자들이 홀안에 안착한 볼을 발견했다. 빨간색 유성펜으로 최씨의 사인이 선명하게 보이는 타이틀리스트 1번으로 동반자들의 감탄과 함성이 골프장을 뒤흔들었다.
최씨는 “방향성과 타구감이 좋아 숲을 넘겨 그린 근처에 볼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홀인원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며 “꿈같은 일이 내게 일어났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