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석]경제민주화 실천위한 구체적 공약 나와야

  • 오피니언
  • 데스크시각

[백운석]경제민주화 실천위한 구체적 공약 나와야

[중도시평]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

  • 승인 2012-11-06 14:11
  • 신문게재 2012-11-07 20면
  • 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
▲ 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
▲ 백운석 경제부장(부국장)
오는 12월 19일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역사적인 날이다.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표심잡기를 위한 대선 후보들의 행보(行步)는 빨라지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은 3명의 유력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어느 대통령 선거 때보다 관심이 높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각 분야별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18대 대선의 최대 화두는 '경제민주화'다. 그런 만큼 국민들의 눈과 귀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세 후보간 공약으로 쏠리고 있다. 세 후보의 경제민주화를 위한 공약이 아직 구체적이고 계획적이지 못해 공약을 비교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하지만, 세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대략 보면 유사하거나 상반된 점이 있다. 골목상권 보호와 일감 몰아주기, 재벌총수의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에 대한 해법은 비슷하다. 반면에 순환출자 금지와 금산분리, 출자총액제한제, 지주회사 등 재벌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서는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의 재벌개혁론은 대기업의 불공정행위 견제를 겨냥하고 있지만,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세 후보 모두 힘을 앞세운 대기업의 시장질서 교란 행위에는 지금보다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기업 소유 및 지배구조 문제에 관해 박근혜 후보는 지금의 대기업 중심 경제 자체를 뒤흔드는 정책, 즉 대기업의 핵심인 지배구조와 관련 정부가 나서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후보는 소유 및 지배구조 개선을 재벌개혁의 핵심으로 두고 중소기업부를 신설해 중소기업의 육성정책을 직접 챙기는 친중소기업 정책에 근간을 두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단계적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면서도 정부의 개입보다는 재벌의 자발적 변화를 유도하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없는 성장시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문제해결에는 세 후보 모두 적극적이다.

박근혜 후보는 성장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에, 문재인 후보는 고용의 질 개선과 공공서비스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에, 안철수 후보는 노동시간 단축 등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두고 있다.

경제문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의 대통령 선거에서도 화두가 됐다. 그럴 정도로 경제는 국민적 관심사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인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의 경제정책 역시 선거기간 내내 미국민의 관심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과 '친기업 정책'을 각각 경제철학으로 삼았다.

이 같이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경제문제가 대통령 선거에서 핫 이슈가 된 것을 보면,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반증해주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개혁이나 재벌개혁도 중요하지만, 풍전등화(風前燈火)와 같이 위기에 놓인 서민경제 살리기와 경제의 근간이 되는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감세(減稅)나 규제완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의 총부채 규모를 보면 우리 경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짐작케 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정부와 기업·가계 부채를 합한 우리나라의 총 부채규모는 2962조원으로 300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 2007년 1966조원였던 부채가 4년여 만에 무려 996조원이 는 셈이다. 오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의 부도도 속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선 후보들은 표를 의식한 이른바 선심성 복지공약 발표에 여념이 없다. 선거 때만 되면 되풀이되는 포퓰리즘 공약이 남발되고 있는 것이다.

오피니언리더들은 복지공약도 좋지만 공약 이행을 위해선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만큼 자칫 '제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이제 경제민주화 공약 실천을 위한 구체적이고 이행 가능한 세부계획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대선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은 '공약(空約)'으로 그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