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중(금산2) 충남도의원이 5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청인에게 엄청난 치욕감을 준 선진통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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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원 중 선봉에 나선 인사는 금산을 지역구로 둔 박찬중(선진당) 도의원.
선진당 소속 박찬중 도의원은 5일 오전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진통일당은 새누리당과 합당함으로써 스스로 500만 충청인에게 대못을 박는 배신행위를 자행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후한무치한 집단들과 함께 도저히 상식을 벗어난 정치행위를 넘겨버리거나 동참할 수 없어 탈당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1987년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한 후 자민련-국민중심당-자유선진당-선진통일당 25년간 맥을 이어오던 것이 연대가 아닌 새누리당과 통합으로 충청권의 지역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면서 선진당-새누리당의 합당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또 “지역주민 설문조사에서 지역정당 필요성에 대해 무려 53%가 공감했다”며 “새누리당과 흡수통합한 선진당은 충청인들로부터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당 후 민주당 입당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뜻을 같이하는 도의원들과 협의한 후 결정할 계획”이라며 “이달 중순은 넘기지 않을 것이다. 그 안에 결정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이날 탈당을 선언한 박 의원은 이달 중순께 민주당 입당이 유력시 되고 있다.
특히 현재 같은 당 소속 도의원 6명 정도가 박 의원과 함께 탈당 후 민주당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해졌다.
선진당 소속 윤석우(공주1) 도의원은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지역구 국회의원, 도지사와 같은 당으로 가야할지, 아니면 남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이달까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의회 의장단을 포함한 선진당 소속 상당수 도의원들은 잔류 후 새누리당 합당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기영(예산2) 부의장은 “중앙당 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마음을 정했다”며 새누리당과 합당에 동조할 뜻을 내비쳤다.
민주당과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들은 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나리오대로 지역정당 합당과 입당이 진행될 경우 새누리당(19석)과 민주당(18석)이 도의회 원내 1당을 놓고 치열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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