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 팔도 프로야구 시상식에서 '인생 역전' MVP를 차지한 박병호(넥센)와 신인왕의 영예를 가져간 서건창(넥센)보다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초읽기에 들어간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에 쏠리는 시선은 시상식에 대한 관심에 못지 않았다.
▲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팔도 프로야구 패넌트레이스 시상식에서 한화의 류현진<사진 오른쪽>이 최다 탈삼진상 트로피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류현진은 포스팅 시스템 절차가 시작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금액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한 기준에 못미치면 절대 미국으로 갈 생각이 없다. 구단이 잘해줬으니까, 그에 걸맞게 구단이 허락해준만큼의 값어치가 안나오는 이상 굳이 갈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류현진은 한화의 동의를 구해 미국 진출을 타진할 기회를 얻게됐다. 조건부 승인이다. 구단과 선수 측이 합의한 기준 금액 이상의 포스팅 금액이 나오지 않는다면 류현진은 고민없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하기로 약속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류현진의 포스팅시스템 참가를 공시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발송했다. 현재 30개 구단에 공시가 된 상태로 류현진에 관심을 갖는 구단이 비공개 형식의 입찰제 참가 여부를 놓고 심사숙고하고 있다. 몇몇 구단들은 류현진의 국내 데이터를 구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
류현진은 “(미국으로부터) 인정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굉장히 부담된다. 인정을 받지 못한다면 상심도 클 것 같다. 또 내가 첫번째이기 때문에 그 정도의 값어치를 못받는다면 많이 실망스러울 것 같다”고 초조한 심경을 내비쳤다.
요즘 들어 미국에서도 류현진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은듯 보인다. 최근 한 매체는 류현진을 FA 순위 37위에 올려놓으며 불펜투수로 활용도가 높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잠시 머뭇거리더니 “무조건 선발로 던져야 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미국 진출을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류현진은 “기대하고 있는 금액이 나올 거라고 믿고 있다”며 웃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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