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한 채 버려진 개로 알려진 베이비. 사진출처=트위터 |
인터넷의 한 포털에는 지난 3일 임신한 채 버려진 베이비(말티즈ㆍ암컷ㆍ4살)에 대한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유기견은 발견 당시 가로등에 묶인채 '데려가서 키우세요. 4년 키웠어요. 이름은 베이비. 지금 임신 중이요. 지방으로 이사하게 돼 이곳에 두고 갑니다'라는 메모가 남겨 있었다.
유기견은 임신한 탓에 배가 불룩했고 분비물 등으로 더럽혀진 상태였다. 다행히 베이비는 지난 1일 주민신고로 대전 동구 중앙동의 주민센터 앞에서 구청 동물구조팀에 신고ㆍ구조됐다. 하지만 유기견을 버린 주인에 대한 누리꾼들의 성토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사람이 할 짓입니까. 4년 동안 키웠고 이름도 지어주면서 강아지를 가로등에 묶어놓고 버리는 것이 말이 됩니까. 가슴이 아픕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무리 말 못하는 동물이지만 털에 테이프를 붙이고 버리다니 임신한 채 버려진 강아지를 보고 있으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 도대체 왜 그렇게 잔인해야 하는데'라며 성토했다.
대전동물보호소 관계자는 “베이비는 현재 임시보호관에 의해 대덕구 신탄진의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유기견은 주위의 민원과 경제적 부담, 이사ㆍ직업 전근 등으로 버려지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동구청 관계자는 “정황상 동물을 유기한 경우에 해당돼 과태료 부과대상에 해당된다”며 “인근 지역의 CCTV 등을 통해 주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역에서 버려져 보호소에 입소된 유기견 수는 올해만 1600여마리를 넘어서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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