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버둔 다단계 불법도박사이트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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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서버둔 다단계 불법도박사이트 적발

충남청, 청주 PC방 운영조직 4명 검거 명문대 출신 20대 여성 4억여원 탕진도

  • 승인 2012-11-05 18:12
  • 신문게재 2012-11-06 5면
  • 조성수 기자조성수 기자
#사례=국내 명문대를 졸업한 A(여ㆍ26)씨는 해외에 서버를 둔 국내 불법도박사이트에서 4억여원을 탕진, 도박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대학졸업 후 해외유학기간 중 인터넷 도박에 빠지며 생활비를 탕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한국에 들어와서도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여원을 탕진하며 도박폐해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해외에 인터넷 서버를 두고 청주 일원의 PC방 등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5일 중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김모(28)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이 운영한 불법도박사이트에서 상습도박을 벌인 16명의 도박참여자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8월 21일까지 청주 등 사무실과 PC방에서 불법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2억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박사이트(게임명:유유게임)를 운영하며 도박참여자에게 현금을 계좌로 이체받고 속칭 '알값'을 충전해 줘 도박에 참여하게 한 혐의다. 이들은 도박승패와 무관하게 총 판돈에서 딜러비 명목으로 금원을 차감하는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둔 사이트를 이용해 국내에서 도박장을 운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법도박장을 운영하고자 미리 준비한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이용해 연락 및 수익금을 관리하며 경찰 단속을 피해왔다.

경찰에 덜미를 잡힌 불법 도박사이트는 본사 하위 총판, 매장운영자, 도박자의 다단계 형태로 이뤄졌다. 도박판 총 판돈의 일정비율에 해당하는 딜러비를 차감해 이득을 챙겨왔다.

각 단계별 총판, 매장관리자가 정산과정에서 일정비율에 따라 각각 이익을 가져가는 수익구조체계를 갖췄다.

도박참여자는 적게는 1000만원에서 최고 4억여원까지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근실 충남청 사이버수사대장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사이트 및 운영조직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인터폴과 협력해 인터넷 도박의 총괄운영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 도박은 중독성이 강해 서민들의 폐해가 심각하다. 각종 서민경제 침해사범을 엄정히 단속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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