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탄하진 않았다. 2007년 발표한 데뷔앨범 이후 2년 만인 2009년 '눈물이 뚝뚝', 그해 11월 2집 정규앨범 '그립고 그립고 그립다'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데뷔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여러 기적적인 일들이 펼쳐졌어요. 첫 번째는 1집 이후 오래 쉬다가 낸 두 앨범의 연속 히트예요. 케이윌이란 가수가 알려지기 시작한 시점이 아닌가 싶어요. 그 이후부터는 꾸준히 입지를 다지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해요.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꾸준히 기대감을 드렸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타이틀곡 '이러지마 제발'은 힙합리듬에 복고적 포크기타 패턴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전체적으로 리드미컬한 구성이 평범한 발라드이길 거부한다.
“사실 '가슴이 뛴다' 때가 진짜 변신이었죠. 이번엔 제가 좋아하는 걸 했다는 점에서 큰 폭의 변화예요. 힙합이나 흑인음악을 베이스로 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 행보는 뚜렷하지 않았나 싶어요. 가수로서 궁극적인 바람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사랑을 받는 것인데 그 길을 향해 우회전, 좌회전, 직진을 해왔어요. 지난 앨범인 '니가 필요해'가 안정을 택했다면 이번엔 직진이에요.”
'이러지마 제발'은 '엠카운트다운'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앨범에 대한 평가도 좋다.
이로 인해 케이윌의 향후 행보는 좀 더 자유로워졌다.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즐겨 듣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시도해볼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
“국민가수가 되겠다거나 그런 큰 포부를 갖고 가수를 시작하진 않았어요. 1990년대 발라드가 댄스음악과 함께 가요계를 양분하던 때가 다시 오게 돼도 제가 남자 솔로가수로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일단 제 목소리에 질리지 않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내년에 좀 더 좋은 앨범으로 나오고 싶어요.”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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