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이전 7년… 경계지역 갈등 풀고 도시모습 갖춰

도청이전 7년… 경계지역 갈등 풀고 도시모습 갖춰

남악신도시 1단계 1차사업 공사진척률 99%ㆍ토지분양 75%, 유입인구 3만8000명 목포시 등 원도심 공동화 현상, 학교ㆍ병원 등 생활인프라 부족

  • 승인 2012-11-05 14:20
  • 신문게재 2012-11-06 9면
  • 박태구박태구
[충남도청 내포시대를 열다]3.전남도청 신도시를 가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청이 광주에서 남악신도시로 이전한지 올해로 7년째를 맞고 있다. 초기 전남도청사만 덩그러니 들어서 초라함을 보였던 남악신도시는 전남교육청과 전남지방경찰청 등 유관기관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도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활기를 찾으면서 현재 남악신도시의 토지분양률은 70%대를 넘어섰고, 유입 인구도 꾸준히 늘어 3만여 명을 넘어서고 있다.

▲남악신도시 개발 개요=전남도청 이전사업의 추진배경은 1993년 5월 정부가 현 도청을 5ㆍ18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고, 도청은 관내로 이전하라는 발표로 이뤄졌다. 이에 따라 전남 신도청 소재지는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로 결정됐다.

목포시 옥암동과 무안군 삼향면ㆍ일로읍 일원 1454만㎡ 부지에 2000년부터 2019년까지 3단계로 조성되는 남악신도시는 총 사업비가 2조3684억원(1단계 1조2910억원, 2단계 6228억원, 3단계 4546억원)에 이른다.

2단계 임성지구와 3단계 망월지구는 도시성장 추세에 따라 개발할 예정이다.

전남도청 신청사는 남악신도시 개발계획이 승인되기 이전 공사가 시작됐다. 남악신도시 개발과 동시에 추진할 경우 도청이전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 때문.

전남도청 신청사는 총 사업비 1687억원을 들여 무안군 삼향면 일대 23만20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3층 규모로 2001년 12월 착공, 2005년 11월에 준공, 개청했다. 1층을 전시 및 홍보 공간으로 활용하고, 23층은 남악신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조성,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추진 현황=남악신도시는 2000년 3월 마스터플랜이 수립된 후 2003년 6월 1단계 1차 사업에 대한 택지개발 공사가 착공돼 현재 1차 사업이 완료 단계에 있다. 남악신도시 1단계 1차사업 공사 진척률은 99%로, 토지분양률은 75%(주거ㆍ상업 80%, 도시지원 20%)를 기록하고 있다.

유입인구는 1만3000세대, 3만8000명 정도로, 목표(6만1000명) 대비 62%를 달성했다. 유입유형별로는 목포가 48%로 가장 많고, 전남(24%), 도외(20%), 무안(8%) 등이다.

유관기관ㆍ단체 이전의 경우 도교육청(2009년), 전남경찰청(2011년), 법원청사(2012년 초) 등 31개 기관이 신축ㆍ임대 이전했다. 도체육회 등 2개 기관은 신축 중이며, 다른 기관들도 이전 준비 중이다.

교육시설은 초등학교 5개교, 중학교 3개교, 고등학교 1개교 등 9개 학교가 운영 중이며, 재학생 수는 8300명이다.

▲23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악신도시
▲23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악신도시
이와 함께 전남도는 남악신도시 1단계 2차사업인 오룡지구(면적 270만1000㎡)에 대한 추진계획을 세웠다. 12월 실시설계 및 실시계획을 승인을 완료한 후 내년 상반기 중 착공하고, 2015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옥암ㆍ남악ㆍ오룡지구 조성이 완료되면 전남도청 남악신도시는 인구 8만여 명의 도시가 형성된다. 하지만, 남악신도시가 완벽한 모습을 갖추기 위해선 향후 10년은 더 지나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도시형성 과정의 문제점=남악신도시는 왕복 6차선 도로 하나를 경계로 무안군 상향읍과 목포시 옥암동으로 나뉘면서 오랫동안 후유증을 겪어 왔다. 초기에는 경계구역이 애매모호 하다보니 목포시와 무안군의 '책임 떠넘기기'가 도를 넘다시피 했다. 하지만, 오랜시간 협의과정을 거치면서 경계조정이 완료돼 갖가지 문제들이 해결됐다. 경계지역에 대한 도로 확장공사는 전남도가 맡아 추진했고, 시설물 관리는 목포시가 맡도록 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원도심 공동화다. 남악신도시가 생긴 후 인접한 목포 인구가 대거 빠져나가면서 목포역 일대 등에서 심각한 수준의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도시 생활 여건 구축도 숙제로 남았다. 학교와 병원 등 인프라가 조성되긴 했으나, 광주시보다 질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절반 가까운 전남도청 공무원들이 광주~남악신도시로 출ㆍ퇴근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희영 전남개발공사 도시개발팀 과장은 “작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다. 인프라 구축은 전남도청이 개청한 후 5~6년은 지나서야 이뤄졌다”며 “남악신도시가 완전하게 완성되려면 향후 10년은 더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무안=박태구 기자 hebalaky@

※본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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