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동산 자산관리전문업체인 메이트플러스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3/4분기 대전지역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서울과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단독으로 두자릿수를 보이며 최고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실률만 살펴보면, 대전이 12.19%로 가장 높았고 대구 8.38%, 광주 7.77%, 인천 7.42%, 울산 5.72%, 부산 4.79%, 서울 4.22% 순이었다.
또 3.3㎡를 기준으로 한 대전지역 오피스 빌딩의 보증금, 월임대료, 관리비 역시 7대 도시 평균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평균 3.3㎡ 당 오피스 빌딩의 보증금, 월임대료, 관리비는 각각 31만7300원, 3만1300원, 2만700원인 반면, 대전지역은 각각 23만4000원, 2만3000원, 1만7000원에 그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공실률과 평균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에 대전지역 오피스 빌딩 소유주들의 손실만 커질 뿐이다.
한 부동산 소유주는 “임대 사업을 하기 위해 신축되고 있는 작은 규모의 오피스 빌딩을 인수했지만 공실률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 후회막급”이라며 “결국 중개사에게 알선 수수료를 주면서라도 공실률을 높여봐야 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처럼 대전지역 오피스 빌딩 시장이 위축된 데는 유성지역 및 세종시로 쏠리는 부동산 수요자들의 관심과 원도심 공동화 현상 때문이다.
이 같은 악재는 2013년 전국 임대 오피스 시장에 대한 상승 전망과는 달리, 대전지역에만 오피스 빌딩시장의 침체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우려감만 높인다.
이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제공한 건설동향브리핑 384호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오피스 빌딩의 공급은 올해 대비 2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은 지역 등 기타 권역을 중심으로 2014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대전에서는 도청 이전에 따라 원도심 오피스 빌딩의 공급은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의 시각이다. 둔산지역은 이미 포화된 공급으로 임대 가격 경쟁에서 밀린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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