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의 독특함이 경쟁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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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의 독특함이 경쟁력이죠”

구혜선, 배우아닌 감독으로 두번째 장편 '복숭아 나무' 조승우ㆍ류덕환 캐스팅 거절했다면… 영화 접었을지도

  • 승인 2012-11-04 13:19
  • 신문게재 2012-11-05 9면
구혜선<사진>이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팬들을 만난다. 2010년 개봉된 '요술'에 이은 두 번째 장편영화 '복숭아 나무'를 통해서다.

구 감독은 “인간의 본질적 고민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를 고민하고 있었다. 뱀파이어 영화도 그런 소재”라며 “그러다가 어느날 샴쌍둥이 관련 꿈을 꾸면서 다른 길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두 작품 모두 캐스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복숭아 나무가 빨리 됐다”며 “아무래도 먼저 하는게 순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절친'인 남상미를 제외하곤 조승우와 류덕환과는 전혀 친분이 없었다. 구 감독은 “사실 기대도 안했고, 만약 두 배우가 안한다고 했다면 영화를 접으려고 했다”며 “두 배우가 욕심을 내줘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또 “두 분 모두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아마도 영화가 지닌 새로움에 매력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조승우와 류덕환은 구 감독에게 부담인 동시에 부담을 덜 수 있는 존재이기도 했다. 그녀는 “조승우 류덕환 필모에 해를 끼치고 싶진 않다”면서도 “두 배우와 같이 영화를 책임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복숭아 나무는 샴쌍둥이 상현(조승우)과 동현(류덕환) 그리고 특별한 형제 앞에 우연히 나타난 승아(남상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독특한 소재를 끌고 온 구 감독은 “사실 상현은 모두한테 소외돼 있지만 마지막엔 가장 큰 존재로 인식된다”며 “가족이나 연인이 그런 것 같더라. 어떨 땐 없었으면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의도를 전했다.

전작 요술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 구혜선 작품만의 독특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구 감독은 “사실 복숭아 나무는 '대중과 타협했다'고 생각했는데 스타일이 묻어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 경쟁력은 소재의 독특함에 있다고 본다”며 “그 점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접점을 찾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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