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문화원(원장 김한국)은 지난 2일 태안문예회관 소공연장에서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제5회 태안 역사문화 학술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태안반도 곳곳에서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됐던 자염(煮鹽)의 특징과 잠재력(오석민 충남역사박물관장), 태안 도요지 정비보존과 활용(나선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안흥정 건축에 관한 역사성복원 방향에 대한 연구(김대균 건축사무소 소장) 등의 논문 발표가 진행됐다.
2008년 첫 회에 이어 이번이 다섯번째로 열린 학술발표회는 태안 역사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토론하는 내용으로 주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첫 발제자로 나선 오석민 관장은 논문을 통해 “최근 갯벌 자원이 각광을 받는 추세를 고려할 때 태안반도 자염 활용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태안군의 의지와 주민들의 동의가 있다면, 자염의 무형문화재 지정과 천일염전의 근대무형문화유산 등록은 충분히 고려할만 하다”고 주장했다.
나선화 문화재위원은 “토기나 도자기를 굽던 도요지는 단순한 도자기 연구 자료를 제공하는 역사유적으로서 현장 보존만의 유적보존의 단계에서 벗어나 그 역사성을 자원으로 하여 지역의 경제발전에 주요한 자원의 하나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대균 소장은 “안흥정의 건축 용도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은 없으나 '고려도경'의 내용에 비추어, 객관(客館)으로서 조선시대 객사에 준하는 시설로 고려된다”며 “안흥정의 복원은 건축물만의 복원이 아니라 건축물 주변환경까지도 함께 복원돼야 그 시대의 역사성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술발표회를 주관한 김한국 문화원장은 “오늘 발표한 태안자염과 도요지, 안흥정 등은 문화원에서 매우 관심이 컸었던 분야”라며 “학술발표회가 태안이 간직한 풍부한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지역발전을 이뤄가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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