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출이 급감하는데다 판매를 하더라도 높은 카드수수료로 지출되기 때문이다.
1일 자영업계에 따르면 경기침체 장기화로 일부 자영업자는 매출이 30% 이상 줄어 상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 등에 대한 지출 부담이 막대하다. 자영업자들은 고객 대부분이 카드결제를 요구하다 보니 높은 수수료를 내서라도 가맹점에 가입해 운영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규모 가맹점들은 매월 지출되는 상가 임대료와 카드수수료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타이어 가게를 운영하는 박모(35)씨는 “경기불황 등으로 가뜩이나 손님이 줄고 있는데 카드수수료도 큰 부담”이라며 “한 달 동안 가게를 운영해도 임대료와 카드수수료를 내고 나면 남는 게 없을 정도다”고 하소연 했다.
여신금융협회의 지난 2월 기준 신용카드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1.93%다.
카드사들은 대형가맹점에는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반면 소규모 가맹점에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어 자영업자들의 불만은 높은 실정이다.
여신금융협회의 지난달 31일 기준 업종별 가맹점 수수료율은 일반음식점의 경우 현대카드가 2.7%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2.69%, 하나SK카드 2.65%, 비씨카드 2.65%, 국민카드 2.60% 등 평균 수수료율이 2.65%다.
자동차부품 및 정비업체 수수료는 현대카드가 3.6%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 3.30%, 하나SK카드 3.42%, 비씨카드 3.09%, KB국민카드 2.99% 순으로 평균 3.28%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형가맹점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의 수수료율은 KB국민카드 2.0%, 비씨카드 2.50%, 신한카드 2.0%, 하나SK카드 2.65%, 신한카드 2.5%로 평균 2.33%를 보였다. 서민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가맹점과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은 많게는 1.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44)씨는 “매출액에 따라 카드수수료를 달리 적용하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나고, 오히려 소상공인들을 더욱 옥죄는 것”이라며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는 물론 대형가맹점과 같게 적용해야 된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음달 22일부터 새로운 가맹점수수료율이 본격 도입되면 카드수수료가 최대 2.7%를 못 넘게 돼 있다”며 “업종별 수수료율이 가맹점 단위로 계산돼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이 1.85%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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