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내년 정부 예산에 헬기 구입비로 50억원을 요구했으나 미반영 됨에 따라 향후 5년 동안은 헬기를 빌려써야할 처지에 놓인 것.
막대한 구입비와 운영비 등의 재정부담을 감안, 대전시와 공동 구입을 통해 운영하는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일 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3월 서산 가야산 산불진화 작업 중 소방헬기가 추락함에 따라 다목적 소방헬기 구입을 추진 중이다. 현재는 20억원의 돈을 지불하고 민간항공사 헬기를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데, 내년 말이면 임차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도는 200억원에 달하는 다목적 소방헬기 구입비 마련을 위해 우선 내년 도비 50억원을 확보할 계획으로, 국비 50억원을 정부에 요청했으나,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을 확보하고 주문 제작에 걸리는 기간이 대략 2~3년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5년간은 자체 소유의 소방헬기 없이 빌려써야할 처지다. 특히 도가 임차해 쓰는 헬기는 규모가 작고 활동범위가 떨어져 산불진화 및 인명구조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헬기가 없는 광역지자체는 대전ㆍ충남이 유일하다. 서울과 경기가 3대씩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ㆍ인천ㆍ강원 역시 각각 2대씩의 소방헬기를 운용 중이다.
처음부터 소방헬기가 없었던 대전시는 2015년까지 도입을 목표로 국ㆍ시비 확보를 추진해 왔으나,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지난달 18일 열린 대전시 국정감사에선 소방헬기 구입을 위해 도와 시가 공동구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문희상 의원(민주통합당ㆍ의정부갑)은 “소방헬기는 대형 산불, 고층건물 화재, 인명 구조, 응급환자 이송 등에 꼭 필요하지만,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대전시와 충남도만 소방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며 “다목적 헬기 가격과 유지비가 만만치 않은 점을 고려해 공동구매해 관리하는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도농복합도시인 대전ㆍ충남지역에만 유일하게 소방헬기가 없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산불진화, 응급구조 등이 가능한 다목적 헬기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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