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시립예술단의 구별 정기 및 기획공연 실적은 정기공연 20회, 기획공연 72회 등 모두 92회 공연을 펼쳤다.
지역별로는 서구에서 공연한 횟수가 56회로 가장 많았으며, 중구 15회, 대덕구 9회, 동구 8회, 유성구 4회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은 공연 횟수를 보인 유성구는 서구 지역과 거리상 가까워 문화혜택을 접할 수 있는 반면, 동구는 사실상 문화 사각지대로 소외받는 상황이다. 이처럼 전체 공연의 50%를 훌쩍 넘는 서구지역에서 시립예술단 정기·기획 공연은 문화 균형 발전을 위한 대전시의 문화정책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대전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이 공연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도 좋지만, 공연이 서구에 지나치게 편중돼 문화 불균형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 시립예술단 공연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정기 공연 20건도 유일하게 서구지역 공연장에서만 진행됐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등 이벤트 위주 공연인 기획공연 또한 50%가 서구에 편중됐다.
일각에서는 서구 문화시설 편중으로 인한 문화혜택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예술단 공연까지 서구에 몰려 문화 불균형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계 한 인사는 “공연을 올리는데 열악한 공연장 시설보다는 대전문화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올리기를 원할 것”이라며 “하지만,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예술단은 참신한 콘텐츠 기획을 통해 균형잡힌 문화공연을 펼치고, 질 높은 공연을 통해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술단 한 관계자는 “정기공연의 경우 수준 높은 최상의 레퍼토리를 갖고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것으로 최상의 공연시설을 갖고 있는 가장 적합한 조건의 전당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구별 문화 소외를 막기위해 예술단은 찾아가는 공연으로 불균형을 해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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