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플래시몹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였다. 빨간색 기호는 투표도장을 형상화한 것이고, ‘GO’는 투표장에 꼭 가자는 뜻을 담았다. 이벤트를 개최한 총학생회는 선거일을 단순히 휴일로 여기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국가 장래를 책임질 20대가 투표를 포기해선 안 된다는 의미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0대는 현실정치에 냉소적이고 무관심한 세대로 꼽힌다. 역대 투표율도 가장 낮다. 4월 치러진 19대 총선에서 18대보다 무려 13%나 올랐지만 여전히 가장 낮다. 충남의 20대는 그중에서도 가장 낮다. 그런 점에서 투표 독려는 필요하고 바람직하다.
대학생들의 선거 참여 열기가 부쩍 높아진 것은 2010년 지방선거 때부터다. 18대 총선 때 3곳에 불과했던 대학 부재자투표소가 2010 지방선거 때는 17곳으로 늘었다. 반값등록금, 취업 문제 등 대학생들의 고민이 정치권의 본격적인 쟁점이 된 것도 대학생들의 참여 결과다. 국가장학금 증액도 그 참여의 결과물임은 물론이다.
한국청년연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는 ‘표를 주고 싶은 후보자가 없기 때문’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이 ‘투표해도 바뀌는 것이 없다’였다. 하지만 참여하면 바뀐다. 건양대 총학생회장이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불신을 받고 있는 정치 분야의 개혁과 발전을 위해서도 선거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그대로다.
정치권과 대선에 나선 후보들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20대뿐이 아니다. 연령, 계층, 세대와 관계없이 더 많이 투표장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 많은 국민의 뜻이 반영된 당선이어야 투표의 의미도 배가될 수 있다.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 이벤트는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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