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오명성)는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공립유치원 증설은 시대적 요청”이라며 “대전사립유치원연합회의 증설 반대는 지나친 이기주의”라고 규정했다.
대전교총은 “올해 5세부터 시행된 누리 과정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만3~4 누리 과정의 성공적 시행을 위해 병설유치원 34학급 증설과 2013, 2014년 각각 1곳의 단설유치원 설립을 반대하는 사립유치원연합회의 보도자료는 극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교총은 “공립유치원이 수용하고 있는 원아비율이 14%에 불과한 현실에서 학부모의 80%가 공립유치원에 보내기를 희망하고 이를 조금이나마 충족하기 위한 대전교육청의 공립유치원 신·증설 계획은 오히려 늦은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교총은 “공립유치원 증설을 반대하는 건 아이를 볼모로 밥그릇 챙기는 모습으로 보여 안타깝다”며 “마음 놓고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고픈 학부모의 마음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대전지부(지부장 권성환)도 이날 '꼴사나운 사립유치원의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전교조는 대전 교육계와 시민들은 한결같이 잔뜩 배를 불려온 사립유치원들은 양심도 없는가. 정말 눈꼴사납다. 이제 밥그릇 챙기기 좀 그만 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대전지부는 “사립유치원연합회가 교육기관으로서의 마땅한 책무인 공교육 정상화와 사회양극화 해소에 이바지하지는 못할망정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면서 자기 이해만 따지고 있어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전교조는 “공립유치원 확충은 공교육 강화와 지역 교육격차 완화, 사교육비 경감 등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필수 과제”라며 “모든 학교에 병설유치원을 지어 저소득층 가정에 혜택을 주면 출발점 평등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성환 지부장은 “사립유치원연합회는 대전교육청의 정당한 시책 추진에 제 밥그릇 빼앗길까 봐 몽니 부리기 식으로 발목을 잡으려는 행태를 즉각 중지하기 바란다”며 “자녀를 공립유치원에 보내길 소망하는 학부모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대전공립유치원연합회도 조만간 공립유치원 증설을 반대하는 사립유치원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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