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이전을 앞두고 충남도청이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들을 정리하기 위해 자문을 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은 시대가 많이 뒤떨어지고 작품성이 높지 않아 수장고(충남역사문화원) 이전이 확실시 되고 있는 상태.
31일 도에 따르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술품은 총 115점으로 조사됐으며 다음달 28일 까진 2차 이전자문을 받을 계획이다.
전시전문가,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의 1차 자문결과 대부분의 작품들이 평면으로 된 회화작품이 많고 충남미술대전 등 지역대회 수상작들이 있어 새로운 신청사에 가져가기에는 가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70~80년대 작품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새로운 청사로 이전하기에는 시대성이 많이 뒤처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그 동안 도청을 지켜왔던 많은 작품들 중 절반 이상은 수장고 신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작품들을 충남역사문화원에 이전할 경우 규모가 큰 내포신청사에 배치할 수 있는 미술품의 수는 현저히 적어져 새로운 미술작품 구입이 불가피 한 상황이다.
도에서는 이미 내포신청사에 배치할 미술품을 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 용역실시를 제안한 바 있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인해 사실상 보류 상태다. 특히, 내포신청사의 주 진입도로 등 이전에 따른 예산확보가 절실한 시기에 벌써부터 미술품을 구입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아 다음 달부터 본격 이전할 신청사에는 내·외부적으로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수장고는 온도와 습도, 채광 등 여러 가지 조건이 잘 충족되어 있는 곳”이라며 “구입이 어려울 경우에는 기부나 공모를 통해서 부족한 수량을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청 내에 있는 작품들 중 안희정 지사의 집무실에 있는 서양화 '백마(박노수 作)'는 시가가 2000만원을 넘나드는 것으로 드러나 이전이 확실시 되고 있다.
방승호 기자 bdzzak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