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여고생 A양은 고 3학년생으로 지난 8월초께 취업을 목적으로 직업체험연수를 나가 현장실습 과정을 밟던 중이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30일 오후 10시 30분께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상가건물 옥상에서 10대 3명이 피를 흘린 채 발견돼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결과 학생들은 상가건물 주변의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파트 옥상에는 학생들이 소지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과 가방, 소주병이 발견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던 모습이 아파트 CCTV화면에 담긴 모습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 아파트 옥상에서 소주를 먹던 모습이 경비원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이날 아파트 옥상에서 함께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후 아파트 옥상에서 옆 상가건물로 투신해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양은 지난달 27일 대전 집에서 가출신고된 상태였고 부산에 내려와 이들과 며칠 동안 같이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22일께도 집에 유서를 써놓고 가출한 뒤 지난달 25일께 부산에서 발견돼 귀가조치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지만 학교에서는 성적도 상위권이며 모범생인 평범한 학생이었다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경찰은 숨진 10대가 각각 대전, 광주, 부산 등 타지역에 사는 학생들로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알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가정불화, 우울증 등 신병을 비관해 투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자살, 가출내용, 인터넷 사이트에 대해서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자살사이트, 가출사이트 등 여부에 대해서 파악한 것은 없다”며 “3명의 학생이 사망했기 때문에 조사를 더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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