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도심의 가을 끝에 매달린 감나무 가로수. |
20여년 전 보령시내 주요도로에 심어진 700여 그루의 감나무는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익어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한 주홍빛이 더욱 도드라져 늦가을의 정취를 자아내고 있다.
시는 매년 11월 초에 도로변 감을 수확해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기부해 왔으나 올해는 도로변 유실수의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수확하지 않고 시민들이 가을의 정취를 좀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도록 유지할 방침이다.
감나무 가로수는 보령의 가을을 알리는 명물로 거듭나고 있으며, 대천해수욕장 등 보령의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은 뜻하지 않게 도심 속에서 주홍빛 감나무를 보며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그동안 시에서는 아름다운 감나무 거리를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 병해충 방제와 전지ㆍ전정 등의 철저한 관리를 해왔으며 연접한 상가 등과 결연을 맺어 감나무를 보호하고 가꿔왔다.
신재만 산림공원과장은 “감나무는 여름에 시민들에게 그늘을 만들어주고, 가을에는 단풍과 함께 열매를 맺게 해서 가로수로서 1석2조의 효과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명품 가로수길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도로변 유실수의 유해성 논란으로 인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도로변 유실수의 유해성분을 검사 의뢰했으며,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의 성분검사 결과 감나무에서는 납 성분이 유해성분 허용기준인 0.1mg의 약 10분의 1인 0.012mg이 검출됐고 카드뮴은 검출되지 않아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령=오광연 기자 okh295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