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영은 “사실 작품을 선택할 땐 소녀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소녀로 받아줄지 알았는데 예전보다 여자 느낌이 난다고 많은 분들이 봐주니까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 아닌 숙제였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실마리를 어느 정도 푼 것 같다”며 “아직은 소녀와 숙녀의 경계선에 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촬영을 끝마친지 한참이 지났지만 그녀는 늑대소년 철수(송중기)를 사랑하는 순이의 감성을 여전히 품고 있었다. 철수 이야기를 나눌 땐 촬영 당시의 감성이 되살아난듯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가슴 속에 담긴 먹먹함이 인터뷰를 하는 내내 전해졌다.
그녀는 “순이를 떠나 보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안 떠났나 보다”라며 “순이에 대한 애정도 많았고, 다른 작품들보다 캐릭터에 더 빠졌던 건 맞다”고 밝혔다.
이어 “순이였을 때 철수한테 설레는 게 정말 많았다”며 “철수를 떠올리면 아직도 먹먹해진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박보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원없는 사랑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은 그간 흔히 봐왔던 남녀간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 늑대소년과의 사랑, 그 설정만으로도 독특한 사랑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박보영은 “꼭 한 번 멜로를 해보고 싶긴 했는데 아직까지 저에겐 머나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진한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엔 부족한 게 많은데 이번 영화라면 그 사랑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그녀는 “정서적인 교감을 중심으로 한 사랑”이라며 “중기 오빠가 인터뷰에서 '철수에게 순이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했던데 그게 딱 맞는 것 같다”고 정의했다.
촬영을 하면서 송중기의 세심한 배려에 '진짜 남자'라고 느끼기도 했다.
“영화에선 순이와 철수가 번갈아 나오지만 촬영할 땐 원테이크로 했다. 이 장면에선 순이의 감정이 중요하다며 부담 갖지 말고 때리라고 하더라. 그리고 나서 오빠가 촬영을 해야 하는데 많이 맞아서 볼이 부었더라. 얼음주머니를 줬더니 오히려 손 찜질하라고 저에게 건네더라. 정말 감동이었다.” 31일 개봉.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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