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카드사들은 타사와의 경쟁을 위해 모집인들에게 3만~5만원에 달하는 과도한 건당 수당을 지급했지만 최근에는 이용실적에 따른 수당지급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정부의 신규 카드 발급 강화 정책과 과도한 수당 지급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확대할 방침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모집인들에게 건당 3만~5만원의 수당을 지급하면서 회사마다 천문학적인 지출이 발생, 수당 지급제도를 개선해 그동안 문제돼 왔던 허수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실제 올 상반기 6개 카드사가 모집인들에게 지급한 수당은 40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66억원보다 190억원이나 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카드사별 수당지급은 국민카드가 97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 849억원, 현대카드 794억원, 신한카드 749억원, 롯데카드 481억원, 하나SK카드 202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민카드는 지난 한해 동안 2321억원의 막대한 수당을 지급한데 따른 제도 개선으로 수당지급을 줄이고 있다.
카드 모집인에게 건당 수당을 지급해 왔지만, 올 4월부터 수당지급 제도를 바꿔 고객의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9개월 까지만 수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렇다 보니 모집인들은 그동안 받아온 수당이 30%가량 줄어 타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모집인 강모(38)씨는 “카드사가 건당 수당을 이용실적에 따른 수당 제도로 바꾸면서 30%가량 수입이 줄었다”며 “건당 수당을 지급하는 카드사로 옮기긴 했지만 카드사 전체가 수당 제도를 변경할 경우 수입이 줄어 생활이 힘들어 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그동안 지적돼 왔던 모집인 수당지급을 줄일 수 있어 반기는 모습이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건별로 수당을 지급하다 보니 허수가 발생하는 등의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다”며 “수당 제도를 개선해 모집인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30% 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집인들에게 지급돼 왔던 수당을 줄여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 역시 수당지급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건당 수당 지급으로 허수가 발생하는 등 지출이 과다하게 발생해 이용실적 등의 제도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 연말 안에는 결정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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