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유성구의 한 공중전화 부스가 유리가 파손되고 각종 광고물이 불법 부착된 채 방치되고 있다. |
바로 인근의 공중전화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불법 부착된 각종 광고물까지 더해져 용도를 알 수 없을 만큼 흉물스런 모습이었다.
시민의 주요 연락수단이던 공중전화가 사용빈도 감소와 관리 소홀, 시민 예절 부족 등으로 도시 미관을 헤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 기기수가 3000만대를 넘어서는 등 휴대전화 사용이 일상화돼 이용자가 줄면서 공중전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T 링커스 중부사업단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 내 설치된 공중전화의 매출액은 2009년 4억원대에서 지난해 3억원대로 감소했다.
올들어 지난 9월까지의 매출도 2억원 수준에 불과해 올해는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감소로 지역 내 공중전화 운영시설 수 역시 줄어들고 있다.
2009년 6600여대에 달했던 지역내 공중전화는 2010년 6327대, 지난해 5802대, 올해 5582대로 줄었다.
주민들의 공중전화 설치 요청마저 급감하면서 사용빈도가 적은 공중전화는 철수 또는 이전되고 있다.
단적으로 전국에서 매년 7000여대의 공중전화 부스가 철거되고 있으며 매출액이 '0원'인 공중전화도 144대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취객 등에 의해 부스 유리가 깨지거나 수화기 등이 파손되고 각종 광고물 및 쓰레기로 뒤덮인 채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주민들로부터 더욱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민 민모(29)씨는 “군인과 노인 등 휴대폰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공중전화는 필요하다”며 “접근성과 이용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T 링커스 중부사업단 관계자는 “공중전화의 공공성 때문에 매출액 급감 등에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공공시설인만큼 긴급을 요하는 이용자 등 다른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소중히 다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