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응용 감독 |
“150㎞를 던지는 좌완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는 메이저리그 속설에 따라 '괴물'의 미국행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이탈은 단순히 한화 선발 투수 1명의 공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독수리마운드의 기둥이 빠짐에 따라 선발-중간-마무리의 대대적인 수술이 불가피해 졌다.
무엇보다 선발진을 어떻게 꾸리느냐가 관건이다.
현재로선 5인 로테이션을 가정할 때 내년 시즌 바티스타와 김혁민, 유창식 정도가 선발진의 안정권에 들어와 있다는 분석이다.
올 시즌 초 선발로 반짝 활약했던 '미완의 기대주' 양훈은 군 입대 예정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나머지 2명의 후보로는 용병 1명, 국내 FA, 박찬호와 안승민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스토브리그에 한화가 용병을 투수로 뽑느냐 아니면 타자를 선택하느냐와 박찬호 현역 연장 여부, FA 농사 등에 따라 다분히 유동적이다.
마무리와 중간계투진 구성도 안개속이다.
클로저엔 올 시즌 중반부터 소방수 역할을 하며 3승 7패 16S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한 안승민이 유임될 가능성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선발 이동의 여지도 남아 있다.
4~6월 13경기 3승 5패 평균자책 4.24에서 7월 이후 10경기 2승 5패 평균자책 6.18로 후반기 체력적 한계를 절감한 박찬호가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격 기용될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중간계투는 윤근영, 송창식, 송신영, 박정진에 루키 조지훈, 정민혁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올 시즌 프로데뷔 첫승을 올린 윤근영과 '마당쇠' 송창식은 선발로 돌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처럼 류현진의 미국행은 내년 시즌 한화 투수진의 연쇄이동 가능성을 낳게 하고 있다.
김응용 감독은 30일 내년 시즌 마운드 운영과 관련해 자신의 견해를 일부 내비쳤다.
김 감독은 “바티스타는 재계약을 해야겠고 (류현진을 대신해) 15승이나 최소한 12~13승 정도는 해 줄 용병이 필요하다”며 선발진 구성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선발 자원 중 4~5명 가량 눈여겨본 투수가 있는 데 아마도 이 가운데에서 계약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새 용병을 선발투수로 뽑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내 FA 중 탐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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