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시장의 이번 순방에 대해 재정자립도가 열악한 공주시의 위기 극복 대안을 외면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다.
더욱이 무소속으로 있던 이 시장은 지난 26일 새누리당 입당 일성으로 “시민이 행복한 위대한 공주를 만들겠다”며 성명서를 발표한지 채 이틀도 되지 않아 유럽 순방길에 오르자 공주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
이 정황을 놓고 시민들과 뜻있는 인사들은 “세종시가 출범되면서 땅과 인구까지 빼앗긴 세종시 주변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지원 사항이 명시되지 않아 교부세와 시세 손실 등 2조 2800억여원의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유럽 순방은 얼토당토 않다”고 꼬집었다.
또한 시민들은 “위기를 극복하자며 각 사회단체가 세종시와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시점서 유럽 순방은 공주시민들의 불신을 극에 올려놓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유럽 순방은 이준원 시장을 비롯해 이용우 부여군수, 박동철 금산군수, 홍낙표 무주군수,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과 함께 7박 9일간의 일정으로 “관광사업 공동마케팅, 관광객 유치”등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1억여원의 사업비를 책정, 지난 29일 실무진 10여명과 함께 출국했다.
'백제문화권 관광벨트 협의회'로 구성된 자치단체장들은 이 기간 동안 많은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럽 선진국의 문화재 관리실태 등을 알아보고 관광홍보를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목적이다.
하지만 이들의 유럽 방문을 둘러싸고 시민들은 “관광 공동 마케팅”이란 주제를 내걸었지만 실제로는 각종 유적지나 알프스 산지 체험이 주를 이뤄 관광성 외유가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일정에는 체코의 프라하ㆍ브르노 관광자원 시찰, 슬로바키아의 타트라산맥 감상, 헝가리 와인농장, 어부의 요새, 전통춤 관람 등으로 관광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공주시 상황이 참으로 어려운데, 한달에 2번씩이나 해외출장을 다닌다는 것은 너무 잦은게 아니냐”며 “일정 또한 관광성으로 비춰져 안타깝다. 살기 좋은 공주건설에 매진해야 할 때 아니냐”고 꼬집었다.
공주=박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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