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대전봉사체험교실 권흥주 회장ㆍ양주팔 상임고문

[중도초대석]대전봉사체험교실 권흥주 회장ㆍ양주팔 상임고문

현재 50여가족이 활동… 아이들 품성이 따뜻해질 때 가장 보람 느껴 '연탄봉사'로 의기투합… 희망의 불씨 제대로 살렸죠

  • 승인 2012-10-30 14:25
  • 신문게재 2012-10-31 11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대전봉사체험교실 창립자인 권흥주<사진 오른쪽> 회장과 양주팔 상임고문은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사랑의 연탄배달봉사를 하며 우정을 다져나가고 있는 선후배사이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대전봉사체험교실로 맺어진 아름다운 인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 대전봉사체험교실 창립자인 권흥주<사진 오른쪽> 회장과 양주팔 상임고문은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사랑의 연탄배달봉사를 하며 우정을 다져나가고 있는 선후배사이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대전봉사체험교실로 맺어진 아름다운 인연을 이야기하고 있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5년째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랑의 연탄을 나르는 사람들이 있다. 연탄봉사는 벌써 146주째를 맞이했고, 연탄봉사를 포함한 총 봉사활동은 310번째에 달한다. 대전봉사체험교실 설립자인 권흥주(55ㆍ현대해상) 회장과 양주팔(48ㆍFM 에셋 대표) 상임고문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주말 센트리아오피스텔 2층에 둥지를 튼 대전봉사체험교실을 찾아가 권흥주 회장과 양주팔 상임고문으로부터 대전봉사체험교실 봉사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가슴 따뜻한 사연들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두 분께서는 언제부터 함께 봉사를 하게 되셨나요.

“약 6년 전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봉사에 대한 신념이 일치해 뜻이 같은 몇몇 분들과 힘을 모아 대전봉사체험교실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를 지향하기 때문에 온 가족이 일요일 새벽 연탄배달봉사를 같이 하면서 가정이 더욱 화목해지고 단란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두 분은 대전봉사체험교실의 산파 역할을 한 주인공이신데 대전봉사체험교실에 대해 소개 좀 해주실까요.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물질적 도움과 더불어 더 큰 사랑과 믿음을 드리고자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봉사를 통해 기쁨과 보람을 얻기 원하시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하는 일은 크게 일곱가지입니다. 매주 일요일 새벽마다 이뤄지는 사랑의 연탄나누기와 요양시설 봉사활동, 장애인과 함께하는 세상 나들이, 장애인 활동도우미,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기아체험, 라오스 식수펌프 지원 등의 나눔행사,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긴급구호, 환경캠페인 등을 펼치고 있지요. 이런 다양한 활동을 인정받아 대전시 우수봉사단체와 사회복지협의회 우수봉사단체, 봉사활동인증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사랑의 연탄나누기는 매주 일요일마다 단 한 주도 거르지 않고 계속 해오셨는데요. 사랑의 연탄 나누기에 참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눈이 와도, 비가 와도 어김없이 매주 일요일 오전 6시30분이면 집합장소에 모여 사랑의 연탄나누기를 하고 있습니다. 참여 방법은 다음카페 '봉사체험교실'에 실명으로 가입하고 가입인사 해주면 됩니다. 매주 행사안내 게시글에서 장소를 확인하고 댓글로 참여해 주면 참여 신청이 완료됩니다. 신청한 날 오전 6시30분까지 지정장소로 오셔서 참여해주는 겁니다. ”

-다른 활동도 소개해 주실까요.

“요양시설과 농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저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함께 합니다. 물품 후원과 기부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후원 업체와 복지관, 재단 등의 교류 역할을 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생회원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요. '뿌리동아리'는 하천 정화활동과 연탄봉사활동을 합니다. '하모니동아리'도 연탄봉사활동을 하죠. 따뜻한 온기를 뜻하는 '따온동아리'는 헌 옷 기부활동을 합니다. '망고나무동아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고, 장애인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죠. '레인보우동아리'는 공원 환경 청소활동을 합니다. 또 장애인 활동 도우미역할도 하고 있는데요. 스포츠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 분들의 뒤에서 보탬이 되려고 합니다. 대전장애인탁구협회, 대전장애인농구협회 등을 돕고 있지요. 이밖에 생활고와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어려워진 분들에게 생필품 지원과 연탄봉사 등 긴급구호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양주팔 상임고문님은 대전봉사체험교실 사무실을 무료로 마련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권흥주 회장님이 대단히 고마워하시던데요.

“권 회장님께서 자기 자신을 낮추면서 사리사욕 없이 꾸준히 장애인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시는 모습에 많은 공감을 하고 감동을 받았지요. 그래서 대전봉사체험교실에 동참하게 된 겁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제 마음의 위안을 얻었을뿐만 아니라 사춘기 제 아들들의 정서가 안정돼 마음이 올곧게 자랄 수 있는 근간 역할을 해주었죠. 대전봉사체험교실은 주변을 배려하고 봉사하고 실천하는 소중한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으나마 서로서로가 힘을 합쳐서 남을 돕는 좋은 일에 가치를 부여하고 활성화되도록 노력하는 일이 즐겁습니다.

-양주팔 상임고문님의 봉사활동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어린이집과 요양원, 장애인시설 등을 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해왔는데 1993년부터는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시작했지요. 정비업소를 운영할 당시엔 바자회를 열어 이웃돕기 차량서비스를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제 아들들이 2007년부터 대전봉사체험교실을 통해 일요일 새벽마다 사랑의 연탄나누기 봉사를 하게 된 이후부터 온 가족이 함께 대전봉사체험교실 봉사활동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제 친구들에게도 동참을 권해 여덟가족이 매주 일요일 연탄배달봉사를 해오고 있죠. 아이들이 새벽에 나와 연탄배달봉사를 하면서 품성이 따뜻해지고 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 청소년들사이에 봉사문화가 널리 확산될수록 학교폭력예방에도 일조할 것으로 봅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제 자신이 행복해지고,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다니는 아들들도 바른 인성으로 자라줘서 흐뭇하고, 주변의 아는 분들에게 봉사활동을 권하면서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주변과 나누는데서 오는 자기만족 효과도 큰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말해줄 때 매우 기쁘죠. 아들들과 함께 열심히 봉사활동하면서 사는 게 제 행복이고 보람입니다. ”

-권흥주 회장님, 요즘 대전봉사체험교실의 연탄 봉사에 새 인원이 합류했다죠?

“예, 충청외과 김찬기 원장님이 매주 일요일 새벽 연탄봉사현장에 직접 와서 연탄수급자중 몸이 허약한 분들을 위해 진료를 해주시고 매주 열명씩 노약자분들에게 자비로 영양제를 놔주고 가십니다. 정말 고맙죠. 지금 현재 대전봉사체험교실의 회원수는 850명 정도 되는데 이중 가족봉사단이 50여가족입니다. 어른들이 솔선수범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자신들도 어려운 이웃을 돕게 되죠.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바로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에서는 장애인들을 위해 세상나들이 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요양시설이나 재단 등의 장애인과 노인분들과 함께하는 세상나들이 행사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장애인시설 동심원에 거주하는 40명의 장애인들을 데리고 새만금으로 장애인세상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11월3일은 어린이재단과 함께 경기도 이천에 있는 유아장애인시설인 한사랑마을을 방문하지요. 지난 27일에는 동구노인요양원에서 제빵만들기 봉사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유천동의 소규모 장애인시설 그룹촌인 '편안한 쉼터'와 '동심원', 중증장애인시설 '우리사랑' 등도 즐겨 찾는 곳입니다.”

-권 회장님은 언제부터 장애인을 돕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됐는 지 궁금합니다.

“본래 천성이 사람을 좋아하다보니 남을 돕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30년 넘게 장애인들 돕는 일을 지속해오게 됐네요. 봉사도 중독되나봅니다. 봉사활동을 안하면 불안해지거든요. 마치 봉사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처럼 봉사활동을 해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즐거워지니 어쩌겠습니까. 평생 이렇게 남 도우면서 사는 게 제 숙명같습니다. ”

-대전봉사체험교실을 통해 얻는 보람이 있다면요.

“간혹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억지로 끌려나왔던 비뚤어진 성격의 아이들이 어느사이엔가 봉사의 기쁨을 깨닫고 선하게 변화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불량학생 딱지를 붙이고 다니던 문제아 자녀가 모범학생으로 순화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들이 고맙다고 전화를 해주십니다. 이럴 때 정말 보람이 크죠. 앞으로 대전자원봉사연합회와 함께 매월 넷째주 금요일마다 선화동에 있는 무료급식소 '행복의 집'에서 급식봉사를 하기로 했답니다. 100여명분의 반찬을 만들어주고 급식봉사를 해주는 자원봉사를 하는거지요. 대전식당 윤시순 회원님께서 급식봉사단을 이끌어주시기로 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니 제 주위에서 맑은 심성을 가진 분들이 많이 도와주십니다.”

●권흥주 회장과 양주팔 상임고문은 누구?
▲권흥주 회장:1956년 대전 출생. 단국대 대학원 경영학과 석사, 대전대 사회복지학과 관광경영학 석사. 현대해상 근무.
▲양주팔 상임고문:1964년 태안 출생. 천안공고, 단국대 경제학과 졸업. 메리츠화재 입사 12년만에 금융자산관리업체 FM 에셋 설립. 해피캐쉬백 대표.

대담ㆍ정리=한성일 사회단체 부장ㆍ사진=김상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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