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종국 서예가·전 대전시의회 의장 |
이는 18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들이 나라살림도 살펴보지 않고 실현가능성도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을 보면서 시사하는 바가 커 우리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 두어야 할 명구가 아닌가 싶다. 그런 뜻에서 이 경구는 응당 그대로 받아들여 조심할 일이다. 하지만 국가적인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이번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우리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1000년 앞의 한국과 1000년 뒤의 세계를 미리 생각하며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국민들은 늘 새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지난 정부보다는… 하면서 무엇인가를 크게 기대해 왔었다. 우리 개개인의 바람은 접어 두고라도 온 국민이 함께 바랄 일로는 무엇을 먼저 꼽을 수가 있을까? 100년, 1000년 뒤의 우리 후손들에게 훌륭한 조상이 되기 위해서….
그렇다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먼저 한결 같이 국가경제의 회복과 정치안정 그리고 북핵문제와 평화적인 남북 통일문제, 농업문제, 복지문제, 노사문제, 실업대책 등을 꼽을 수가 있을 것 같다. 또 많은 국민들은 노무현·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국제적인 경제 불황에서 우리가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경제적 측면을 거듭 강조해 오기도 했다. 이런 모든 일들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100년을 살지 못하지만, 바로 오늘 우리가 우(愚)를 범했다가는 1000년 뒤의 우리 후손들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국내정치는 온 나라가 성한 곳이라곤 하나도 없이 정치 불안에다 사회불안만 가중되고 국민들은 벼랑 끝에서 허우적대고 있는데도 정부는 물론 여야 할 것 없이 국민들로부터 지탄과 외면을 당한 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19대 국회는 개원이후에도 당리당략에 극한적인 투쟁을 일삼고 산적한 민생 문제와 관련된 각종 법안들을 외면한 채 연말 대선에만 혈안이 되어 아직도 파열음인 것을 보면 과연 이 나라의 장래가 어떻게 되어 갈 것인지 걱정이 말이 아니다. 한마디로 정치권은 지금 민심의 소재조차 파악지 못한 채 새로운 변화에 대한 방향감각마저 상실해 우왕좌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경제는 세계경제의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복지문제, 농업문제, 노사문제, 실업대책 등 허다한 문제를 안고 있다. 정치가 이를 제때 풀지 못한다면 경제개발에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나라로 세계의 주시를 받아왔던 우리가 하루아침에 그 신뢰를 잃고 말 것이다. 또 우선하여 남·북 문제로 북 핵문제일 것이다. 통일이 우리의 최대 과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이 선행되지 못한다면 통일은 커녕 지금 당장 통일이 된다고 해도 남과 북이 평화와 행복을 고루 누릴 수가 없는 것은 불을 보듯 분명한 일이다.
우리가 직접 북측에 준비를 강요하듯 서둘러 나설 것이 아니라 6자회담을 통해 그 동안 남측은 남쪽대로 무작정 퍼주기 식의 경제적인 지원을 상호주의에 바탕을 두고 지원하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북측의 변화를 기다리는 것이 백 번 옳은 일이다.
그리고 온통 사회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대통령 친인척을 비롯한 권력층 비리 사건과 빈부의 격차가 심화된 때 일고 있는 과소비풍조 등의 원인도 살펴보면 사회의 가치질서 황폐와 자제기능이 부족하여 생겨난 것들이다. 그저 남이야 굶든 자신만은 수백 년을 살 것 같은 환상 속에서 자꾸 축재만 하고 싶은 욕심과 소비 심리를 제어하지 못한데다 우리 사회에 만연돼 온 정경유착현상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땀 흘려 번 돈은 과소비로 나타나는 법이 없다.
이처럼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풍토를 고치지 못하는 우리의 정치는 과연 누가 만들어 놓았던가. 비록 우리 일생은 100년을 살지 못하지만 응당 우리는 100년 뒤 그리고 1000년 뒤의 우리 역사를 생각하고 살아갈 일이다. 정치인은 당장 정치적 성과만을 위해 급급해서는 절대 안된다. 역사의 준엄한 심판이 우리 모두를 기다리고 있음을 한번쯤 생각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자. 이번 18대 대통령선거에 발맞춰 우리 모두 열심히 다시 뛰어보자. 우리는 무엇을 위해 지금 다시 뛰어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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