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대전시 및 시 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대전월드컵경기장 시설(연면적 11만938㎡) 중 임대한 면적은 2010년 기준으로 7919㎡(7.1%)에 불과하다.
이 중 유상임대면적은 고작 7270㎡(6.6%)였다. 유상임대를 통한 수입은 5억5500만원이지만, 지출은 20억4700만원에 달했다.
한 해에만 15억원에 가까운 적자가 나고 있는 것이다.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이렇게 매년 10억원 이상 적자가 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와 울산, 제주월드컵경기장도 대전과 상황은 비슷하다.
반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경우 유상임대비율이 50.4%에 육박해 수입이 179억7100만원에 달해, 지출한 81억5500만원을 빼도 98억1600만원의 수익이 났다.
또 이웃한 전주월드컵경기장도 유상임대비율이 15%로 34억8800만원의 수입을 내 지출한 28억9300만원을 빼도 5억95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유상임대비율이 25.3%로 수입만 54억1800만원에 달해, 지출한 19억3100만원을 빼고도 34억8700만원의 수익을 내는 등 다수의 타 지역 월드컵경기장이 수익을 내며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결국 대전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든 역사적 공간이지만 월드컵 이후 유지ㆍ관리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수익 모델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등 사후관리는 낙제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더욱이 고속도로 IC 바로 옆에 있는 등 좋은 접근성을 가진 데다 많은 유휴 시설도 확보하고 있는 등 좋은 조건을 가진 상황에서도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대전시와 시설공단 등 관리 주체의 소극적인 태도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발전연구원 임병호 책임연구원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현재 사용되지 않은 유휴공간이 많아, 시설이용률이 낮고, 이는 곧 경영수지 적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경기장 내 유휴공간을 보다 합리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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