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합당한 금액이 제시될 경우 '괴물'의 미국행을 허락키로 최종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신인 비공개입찰제도인 포스팅시스템은 다음달 1일 시작되고 결과는 같은달 말에 나온다. 특정선수에 대해 최고액을 적어낸 1개 구단만이 독점 협상권을 갖는 구조다. 만일 제시액을 원 소속구단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무산된다. 한화는 이에 따라 포스팅에서 적정 몸값이 나오면 '괴물'을 미국에 넘기고 헐값이면 팀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한화와 류현진은 '합당한 금액'에 대해 서로 합의했지만,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
류현진은 “포스팅에 참여할 수 있게 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며 “이번에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면 팀과 국가에 기여한 뒤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좋은 결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나를 위해 응원해준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응용 감독은 “야구 선배로서 박수를 보낸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가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일각에서 류현진의 미국행을 반대한다고 비친 부분에 대해서는 “류현진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던 것이다”라며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한화는 이번 포스팅에서 류현진의 미국행이 성사되면 보상금액으로 특급용병 및 국내 FA(자유계약) 영입 등 전력 보강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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