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희룡·정치부 차장 |
새누리당은 선진당이 지난 4월 총선에서 지역구 3석을 확보하는데 그쳤지만 대전 17.9%, 충남 20.4%라는 득표력을 보여준 만큼 이번 합당으로 충청권에서 답보 상태에 놓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당은 합당의 명분을 쌓기 위해 충청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정부투자 규모의 획기적 확대, 태안 기름유출사고 피해주민 보상 지원, 충남도청 이전에 따른 대전시 공동화 후속대책 수립, 서울~세종시 고속도로 신설안 구체화 등 '충청권 7대 정책'의 조속한 실천에도 합의했다.
당장 대선 승리를 차치하고서라도 이번 합당이 양당 모두에게 나쁠것 없는 선택이다.
현실적으로 새누리당은 이번 합당으로 149석이던 국회의원 의석수가 153석으로 늘어나면서 원내 과반의석을 차지한다.
지난 총선에서 철저하게 지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선진당 입장으로서는 2014년 지방 선거에 대한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이번 합당으로 일순간에 집권여당의 당 간판을 내걸며 지방 선거에 나서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합당을 둘러싼 후폭풍도 만만치 않다.
당장 막후에서 합당에 힘써왔던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이 입장 표명을 유보한데 이어 류근찬 충남도당위원장이 30일 탈당을 선언하기로 했다.
당초 이번 합당에 양당 대표는 “건전한 가치관과 정체성을 공유해온 두 당이 하나가 돼 시대의 소명에 부응하고 국민 여망을 받들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가치와 노선을 공유하는 정파끼리 손을 잡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것이고 좋은 것”이라거나 “국민대통합의 일환”이라는 합당의 설명은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일지를 놓고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합당의 결과는 충청인, 더 나아가 국민이 선택할 몫이다.
그러나 이번 합당에 대한 여러 설명과 이유들이 합당을 위한 견강부회에 그치지 않으려면 양당의 진정성있는 노력과 실천도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희룡·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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