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車), 포(包) 뿐만 아니라 마(馬)와 상(象)까지 다 떼고 가야 한다.
통산 V4에 도전하는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현주소다.
팀 전력은 쇠락했지만, 경쟁 팀 전력은 대부분 상승, 2012~2013시즌 악전고투가 예고된다.
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베스트6 가운데 4명이 빠져나갔다.
무엇보다 팀 전력의 50% 이상으로 지난 시즌 득점(956점)과 공격종합(성공률 50.69%) 1위인 몬타뇨가 이적했다.
주 공격수로 활약했던 한유미와 주전 센터 김세영과 장소연도 각각 개인적인 이유로 은퇴했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주전 세터 한수지 역시 갑상선암 치료 차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수지는 빨라야 올 시즌 후반부터 출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베스트6 중 남아 있는 선수는 레프트 이연주와 리베로 임명옥이 고작이다.
몬타뇨를 대신해 영입한 세르비아 국가대표 출신 드라간은 197㎝ 장신으로 라이트와 센터를 모두 커버할 수 있으며 블로킹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몬타뇨 만큼의 폭발적인 파워와 탄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지난 9월 중순 팀에 합류해 팀원과 손발을 맞춰본 지 오래되지 않았고 한국 무대에 얼마나 적응할지도 미지수다.
김세영과 장소연이 빠진 자리에는 백업 센터였던 유미라와 김은영이 대신해야 하는 데 걱정부터 앞선다. 2006~2007시즌 프로에 데뷔한 유미라와 프로 5년차 김은영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각각 28경기 53득점, 4경기 2득점을 올린 것이 고작이다. 국가대표급 세터 한수지 공백을 메울 차희선 역시 중량감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인삼공사 프런트는 “지난 시즌 주력 선수가 대거 이탈하면서 올 시즌 팀 전력이 많이 약화됐다”며 “남아 있는 주전급 선수가 2명에 불과하다고 봐야 하는 데 올 시즌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다”고 팀 전력을 분석했다.
올 시즌 여자부 6개 팀 가운데에는 올여름 신ㆍ구조화로 수원컵을 거머쥔 GS칼텍스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레프트 한송이와 센터 정대영 등 국가대표와 함께 세터 이숙자의 노련한 볼배급이 위력적이다.
지난해 준우승팀 현대건설도 국가대표 부동의 라이트 황연주와 센터 양효진이 건재하고 용병의 힘까지 더하면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IBK기업은행과 도로공사도 내심 정상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들 4팀의 전력보다 다소 뒤처지는 것으로 분석되는 인삼공사와 흥국생명도 만만히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심산이다.
서로 물고 물리는 대혼전이 예상되는 올 시즌 여자 프로배구는 절대 강자 절대 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성희 감독이 팀 전력 약세를 딛고 과연 매직을 부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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